아우구스티누스(354~430)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뛰어나고 위대한 신학자로 꼽을 수 있는 오리게네스의 대표작 '원리론(De Principiis)'이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5세기까지 동방 교회(알렉산드리아파)의 가장 위대한 교부 사상가·신학자로 명성을 얻은 오리게네스는 '원리론'을 집필함으로써 고대 교회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관한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최초의 신학적인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원리론'은 모든 신학적 논증 작업과 그 토대인 성경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교회의 신앙 규범인 당시의 정경 사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영'에 관해 다룸으로써, 영성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4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이성효·이형우·최원오·하성수 네 명의 교부학 전문가들에 의해 번역됐다. 이 책은 라틴어 본문과 그리스어 본문 비교 연구를 통해 신학 개념 또는 전문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원리론' 전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제를 포함하고 있다.
'원리론' 서론에서는 신앙 규범을 제시하고, 제1권은 하느님과 삼위일체, 영적 피조물(천사)들과 그들의 타락에 관한 가르침에 관한 내용이다.
제2권은 창조주 하느님과 성부 하느님의 동일성, 세상과 인간의 창조, 원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 최후의 심판을, 제3권에서는 자유의지와 죄, 유혹,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사물이 '본디의 상태로 돌아감'을 다룬다.
제4권에서는 신앙의 원천인 성경의 영감과 해석을 논하며 '요약'이라는 표제가 붙은 제4권 4장은 일종의 재론으로서 앞에서 다룬 세 가지 원리를 다시 논한다.
한편, 이외 성경과 관련된 오리게네스의 작품도 고대 그리스도교 주석 전체에 그리고 중세 때 네 가지 성경 의미에 관한 체계적 학설을 마련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오리게네스는 성경 해석사에 있어서도 뚜렷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도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내적 관계에 관한 그의 논증은 오늘날에도 주의를 끈다.
그는 성경에 대한 문자적 의미의 불충분성을 지적하고 그의 성경해석은 문자적, 영적인 해석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특징을 구상하려 했던 최초의 인물로, 수도제도의 선구자로서 그의 영성신학은 그리스도교의 수덕(修德, 덕을 닦음)과 신비주의로 특징지어진다.
또 삼위일체 신학과 그리스도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내용은 그가 죽은 뒤 몇 세기 동안 이어진 논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