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63일째인 17일, 실종자 숫자는 여전히 12명을 가리키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에도 새벽 5시부터 선체수색에 들어가 4층 앞·뒷부분, 5층 앞 부분과 가운데 격실 등을 수색했다. 이와 동시에 내부 촬영과 장애물 제거 작업을 해나갔다.
구조팀에 따르면 장애물제거로 유실물과 천장 패널, 문틀같은 장애물을 제거하는 성과는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조기 기간동안 닥친 빠른 물살로 장애물 제거와 실종자 수습에 난항을 겪어왔다.
구조팀은 전날 중조기에 접어듬에 따라 수색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제주도에 다다른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현장에 비가오기 시작하면서 현장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의 잠수사들에 따르면 비가 오고 천둥번개까지 치면 원책적으로 잠수가 금지되는데, 이는 비로 인해 수색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장마가 닥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도 구조팀은 실종자 수습을 하지 못했다.
빠른 물살과 선체 안의 장애물들이 수색 작업의 발목을 잡아 오는 20일까지 끝낼 예정이었던 선체 정밀 수색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데다 장마가 곧 겹치면서 수색에 성과가 없자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수색을 요청했다. 실종자 가족 측 변호사는 "이달 말이 되면 장마가 오고 조류가 거세져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을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수색과 관련한 일일계획 등 세부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수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가족들은 국회에 기관보고 일정을 미뤄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16일 실종자 가족들은 "여야 간 힘겨루기로 변질되고 있는 국정조사 특위의 기관 보고 시기를 미뤄야한다"며 구조 및 수색을 총괄하는 해군,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현장 책임자들이 기관보고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관보고를 실종자에 대한 집중 수색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들은 꼭 찾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사고 해역을 향해 실종자들을 목놓아 불렀다.
한편, 기관보고와 관련해 여당은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23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충분한 예비조사가 필요하고 월드컵 기간을 피해야 한다며 다음달 14일부터 2주 동안 보고를 받자고 맞서고 있다. 7.30 재보선을 앞두면서 기관보고와 관련된 정치적 이해관계가 겹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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