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목회'란 성령의 역사를 조형하고 작곡하는 일"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 주최로 예술목회포럼(주제: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술목회) 열려

"'예술 목회'란 하나님의 예술적 선교를 인지하고 그것을 교회의 목회와 공동체적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

14일 성공회대학교에서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원장: 손원영) 주최로 예술목회포럼(주제: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술목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1부는 예배로 시작됐다. 예술목회연구원 창립 1주년 감사성찬례가 진행됐다.

2부는 상호협력조인식이 있었다. 한국영성예술협회-세계디아스포라포럼(오상철 대표)의 상호협력조인식, 또 국제문화평생교육원(신혜정 원장)과의 상호협력 조인식이 진행됐고 유동식 교수와 김태순 작가의 미술전시회가 열렸다. 또 신창구 교수의 도자십자가전시회(주최: 예목원 도파니조형연구소)가 열렸으며 예목원 무용단인 '미리암댄스 컴퍼니(단장: 김인숙 교수)' 창단식이 진행됐다.

예술목회연구원 무용단 '미리암댄스 컴퍼니 단장인 김인숙 교수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 제공

3부는 예술목회포럼으로 이어졌다. 3-1부는 유동식(연세대 은퇴 교수, 예목원 고문) 교수가 <예술목회화 관상화>라는 주제로, 김정기(제주 조수교회) 목사가 <예술목회와사레발표>를, 박종환(실천신학대학원) 교수가 <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정기 목사는 개개인이 주님을 만나도록 하고 가정의 복음화와 사회의 빛이 되고 하고 복음의 세계화, 건전한 취미활동을 장려하고 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열어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문화 목회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조수교회는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 바이올린교실 첼로교실과 미술교실이 있어서 매해 두번의 공연과 전시회를 갖고 있다. 성인반은 노인 차임벨교실과 미술교실이 있어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모인다. 그리고 2년마다 조수 비엔날레를 유치하여 3회를 마쳤다. 김 목사는 "이 작은 문화 행사는 주로 성도들의 재능과 국내 저명 예술가들이 참가하여 지역사회의 꽃이 되었다"고 했다.

문화 행사인 비엔날레 유치와 함께 농촌의 어른들이 휴농지를 빌려 콩을 재배하고 그 수익(그림 판매와 콩 농사)으로 히말라야의 작은 부족 국가 Sikkim에 대지 2000평을 사서 최근에 20개 교회와 그 지도자들을 위해 신학 대학이 설립됐다.

김 목사는 제주 지역의 문화사역이 가져오는 복음전파에 대한 효과에 대해 "성인들보다는 커가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복음전파에 효과가 있다. 도시보다는 농촌의 분교나 폐교된 마을에 있는 교회가 문화 사역을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모을 수 있고 공연과 전시회(어린이와 노인 미술반 운영, 노인들을 위해 바이올린·첼로·차임벨 교실운영)을 통해 마을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아오게 된다"며 "그것은 공연하는 사람이나 전시회에 작품을 내 놓은 사람들의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박종환 교수는 "이 땅에 몸으로 오신 하나님은 인간의 눈물을 그의 눈에서 흘렸고 인간의 고통을 그의 몸으로 경험한다"라며 "그리스도의 눈에 인간의 고통이 들어오고 그 아픔이 눈물로 변할 때, 하나님의 고통은 인간의 고통을 품는 거룩한 생명의 고통이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리스도의 눈에 인간의 눈물이 흐를 때, 이는 인간의 역사와 아픔에 대한 하나님의 내주하심(쉐키나)이다"라며 "인간의 눈에 거룩한 눈물이 흐를 때, 하나님의 고통은 우리의 역사 안에서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예배를 통해 일상적으로 경험되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세상에 대한 절망의 탄식 속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신지 알아가게 된다"며 "이해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의 부재의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내면의 모순과 절망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바로 예배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예배는 하나님 앞에 우리를 내어 보이는 공동의 행위이고 인류를 위해 하신 하나님의 구속에 동참하는 행위이다. 이는 단순한 기억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예배학자인 단 샐리어즈(Don E. Saliers)의 말처럼 인간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고 이 세상의 고통과 불의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며 "이러한 인식과 공감이 없이는 기도가 드려질 수도 없고, 음악이 우리의 삶이 될 수도 없으며,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께 올려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거나 구원을 소망하던 시기는 하나님의 강한 현존의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부재의 시기였다. 인간의 한계와 고통의 경험은 인간이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간의 무능(incomprehensiblility)과 하나님이 하나님 되어달라는 탄원으로 연결된다"며 "이것이 바로 예배의 시작이고 예배의 마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1부에서는 째즈 공연 이후 차정식(한일장신대) 교수의 <예수의 예술적 자양분과 행위예술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심광섭(김리교신학대) 교수의 <예술신학과 예술목회>란 주제로, 오상철(세계디아스포라 대표) 박사가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인디아스포라와 예술목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차정일 교수는 먼저 "예술의 역사는 인간의 삶이 문화를 이루며 그 의미를 새기며 성찰하고 그 한계를 넘어 승화하려는 시도의 연륜만큼 길다. 오늘날 예술은 특정한 유파와 형식의 회화와 조각, 시문학, 음악과 영화 등 장르적 구속성을 가지고 그 이름에 부응하지만, 기실 예술의 경계를 짓는 유일한 객관적인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적 안목으로 그 성취의 높고 낮음을 따지며 예술성의 심오함과 부박함을 논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예수와 자연의 만남에 대해 시적인 언어와 가치의 전복이라고 이름 붙이며 "예수의 미적인 감각은 철저히 태초에 질서 지워진 천연의 상태를 지향하며, 소유지향적인 인간문명의 가치체계를 일거에 뒤집어버린다"며 "그만큼 예수의 언어적 감관에 드러난 직관적 예술미학은 이 땅의 왜곡된 삶의 질서에 대해 철저히 전복적인 충격으로 다가왔을 법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예수와 자연의 만남에 대해 만유 지향적 소통의 행위 예술이라며 "그가 폭풍과 풍랑 앞에서 보인 태도는 다분히 폭압적 현실을 초월하는 영역에서 제 존재를 만유의 충만한 지경에서 파악한 데 연원을 두고 있었다. 바로 이 점에서 그의 언어와 태도는 주체와 대상을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님의 충만 가운데 통전적인 일체감을 누렸던 증거로 파악된다. 예수의 고요한 수면과 침묵, 흉용하는 풍랑을 그 청정한 내면의 고요에 품고자 자연물을 대화상대로 접근했던 그의 태연자약한 모습은 다분히 행위로써 예술하는 포즈의 연장선상에서 평가할 만하다"라며 "나아가 이 이야기가 조형하는 전반적인 이미지들이 다분히 예술적인 풍경으로 수렴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갈릴리 지역의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터득한 심오한 시적인 영성이 그의 창조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리된다"며 "특히 그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느끼며 영적으로 친밀하게 교감한 사실과 사물이나 사람을 대하면서 주객이 용해된 만유일체의 충만한 감각 가운데 예술적 퍼포먼스로 체현해낸 행위예술의 영성적 지평 한 가닥은 뚜렷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예술신학과 예술목회>란 주제의 발표에서 심광섭 교수는 먼저 '예술 신학'에 대해 인간의 예술적 활동과 그 창작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예술적(미적) 성찰, 이 두 가지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찾는 신앙에 대해 ▲지성을 찾는 신앙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아름다움을 형성(조형)하는 신앙에 대해 전했다.

지성을 찾는 신앙에 대해 차 교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대상은 하나님"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언어적 표현이 신학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신앙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태도를 좋아할 것"이라며 "이들은 명료한 개념과 일관성 있는 논리로써 복음의 메시지를 모두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름다움을 형성(조형)하는 신앙에 대해선 "그리스도교 신앙은 지정의(知情意)로 받아들이고, 지정의를 통해 다시 표현되어야 한다"며 "아름다움을 찾는 신앙은 이성적 사유, 윤리적 사유와 더불어 그것을 넘어 예술적 사유, 상상적이고 감성적 사유, 성스러움의 사유가 지배하는 '미학적 세기'라는 시대의 징표에 걸 맞는 신학과 목회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예술목회'란 하나님의 예술적 선교를 인지하고 그것을 교회의 목회와 공동체적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했다.

심 교수는 "실천신학작 루돌프 보렌은 실천신학이란 하나님이 실천적으로 되어감에 대한 성찰이며, 하나님이 실천적으로 되어감이란 아름답게 되어감을 의미한다"며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현존이 우리에게 아름다움이 됨으로써 우리의 현존이 또한 그 분에게 아름다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술목회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이 역사를 조형하고 작곡하는 일"이라며 "이 때 공동체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회화가 될 것이고 악보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영광)이 머무는 곳에 구원이 생기한다"고 말했다.

손원영 원장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 제공

이후 손원영 예술목회연구원장의 마무리 발언으로 이날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됐다.

한편, 비영리사단법인 한국영성예술협회는 영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 및 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과 영성수행과 영성예술 진흥을 위한 각종 연구·교육·공연, 그리고 그와 관련한 위탁사업을 하며 영성예술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하며 또 영성예술 창조와 보급 진흥을 위한 정기 간행물과 출판물의 발행 및 보급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예술목회포럼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