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결과적으로 하나님 뜻으로 덮어버릴 수 없다"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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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기자
gspark@cdaily.com
백석대 신학대학원 채영삼 교수, 문창극 사태 바라보는 글 올려
백석대 채영삼 교수   ©채영삼 교수 페이스북

백석대 신학대학원 채영삼 교수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태를 의식한 듯,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oungschae12?fref=nf)을 통해 "모든 것을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식으로 덮어버릴 수 없다"며 목소리를 냈다.

채영삼 교수는 "하나님의 뜻과 역사의식"이란 글을 통해 먼저 "'하나님의 뜻'이라 할 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그리고 권위자들에게 그 권세를 위임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인간이 죄를 고집한 선택과 결과를 두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내어버려 두셨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두고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죄를 선택하고 그것을 고집하여 돌이키지 않고자 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대로 두실 수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런 경우 그것은 결단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정반대"라 했다. '누군가' 극구 말리려 했지만 결국 불 속에 뛰어든 사람, 이웃집을 강탈하려는 사람을 말렸지만 그대로 악행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누군가'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 뜻이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이 다 팔자'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하나님은 '팔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팔자 같은 개념으로 인간의 선택과 역사를 설명하는 사람에게, 역사의식이나 책임의식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그것은 이 세상에서든지, 장차 오는 세상에서든지 마찬가지"라 했다.

채 교수는 하나님이 인격이시고, 그 분이 우리를 인격으로 지으셨는데, "인격은 책임지는 존재"라 했다. 더불어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시고, 권한을 위임하시며, 그 인생과 역사 앞에서 책임 있는 존재가 되게 하셨는데, 위임 받은 권세에 대한 책임과 심판에 대한 언급 없이, 모든 것을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식으로 덮어버릴 수 없다"며 "그것은 종종, 자신의 또 다른 죄악 된 선택을 정당화하려는 숨은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온누리교회에서 강연했던 내용으로 말미암아 곤혹을 치루고 있는데, 처음에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다 언론과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유감'의 뜻을 나타냈었다. 그리고 처음 자신의 강연을 문제 삼은 공중파 방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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