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째 금리동결..세월호 회복 확인

2.50%으로..당분간 기조 유지할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올 상반기 마지막 회의에도 연 2.50%로 동결됐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며 경기부양에 나서는 기조와 달리 우리 경제의 데이터가 회복세를 보인데 이주열 총재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2일 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3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6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4.06.12.

이주열 총재는 이미 지난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 경제전망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이 "인하로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경기 회복세에 맞춰 향후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또한 우리 경제지표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신 최근 데이터에서 경기회복을 알려주는 시그널에 이 총재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연초 올해 우리나라가 4.0% 성장하는 것으로 예상했고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데다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애도분위기가 내수를 위축시켰다.

지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줄어 한 달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서비스업 생산이 1.0% 줄었고 소매판매도 1.7% 축소됐다. 특히, 예술·스포츠·여가업과 음식·숙박업이 부진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세월호로 인한 경제악화가 갈수록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늘의 결정은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경기 회복을 돕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만큼 앞으로의 변화를 관찰하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저금리의 폐해를 언급하며 경제구조의 불균형과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지연 등을 제시했다.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은 당분한 물가에 맞춰질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15%로 내리고 올해 원화 가치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 절상률을 기록, 인상 시점은 한참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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