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내각 및 청와대 개편 여부와 관련해 현재 상태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릴텐데 지금 상태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오는 16~21일로 예정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이르면 이날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민 대변인은 "인원이 좀 많을 수 있고, 한두명이 아닐 수 있다면 검증 등에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전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시무하고 있는 교회 특강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청와대는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민 대변인도 문 후보자의 발언이 인사가 늦어지는데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제 상황에 대해서는 다 파악을 하고 여론 추이도 보고 충분히…"라며 "하지만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보도 때문에 인사가 늦어진다든가 하는 연관성을 찾긴 어려울 듯 하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자의 해당 발언을 인사검증 과정에서 청와대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발언 당시에) 보도된 적이 있는 게 아니면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 대변인은 순방 전에 인사발표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해 박 대통령의 16일 출국 전에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