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 다시 좌절됐다.
미국 MSCI 바라(Barra)는 11일 올해 MSCI 시장 재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증시를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현행대로 신흥지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라(Barra)는 MSCI 지수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글로벌 지수산출 기관이다. 2004년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인수했다
MSCI는 한국 증시를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국시장은 경제발전, 시장규모 및 유동성 등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외환자유화, 외국인투자등록(ID)제도 등 글로벌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는 "한국 및 대만이 지난 2009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선정된 후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개선사항이 없어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치아 친-핑 MSCI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 "한국과 대만을 모든 면에서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시장접근성인데 이들 국가의 문제는 통화가 자유롭게 교환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국의 거래소 기술적문제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 성장의 관점에서 선진국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진시장지수에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MSCI의 한국 증시의 신흥시장 유지 결정에 따른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증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장 구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보유해 이미 대부분의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