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이번주 안에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후임 총리로 전격 지명함으로써 집권 15개월을 맞아 제2기 내각과 청와대의 개편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6일로 예정한 중앙아시아 순방 출발 전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동시에 단행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총리'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개각은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기다려 제청권을 행사토록 해야 하지만 국정공백 장기화를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이다.
이번 개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라인의 전면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제팀 수장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최경환 의원의 발탁설과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거명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 장관은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교육·문화·사회 부총리를 겸하게 돼 있어 관심이다.
6·4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에 진보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보수성향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장무 전 서울대총장, 오연천 현 서울대총장, 정갑영 연세대총장 등 학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안행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장관의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 장관의 경우 유임과 교체 전망이 엇갈린다.
여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는 지금의 내각에 아마추어가 많다는 시각이 있다"며 "정무감각과 추진력, 능력을 겸비한 새누리당 의원을 적어도 3∼4명 입각시켜야 한다는 건의가 청와대로 가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물러나면서 수석은 누구도 교체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개각을 앞두고 일부 수석은 입각 대상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자연스레 청와대 개편도 큰 폭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