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11일 경찰이 투입됐다.
경찰은 오전 8시13분 40여개 기동중대 4천여명을 금수원 정문을 통해 들여보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도피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 등을 대상으로한 체포작전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앞서 7시55분께 구원파 관계자들에게 압수수색·체포영장 집행사실을 통보했다.
정문 앞에서 "순교 불사" 등을 외치며 반발하던 구원파 교인 400여 명은 검·경 차량이 정문을 통과할 때 별다른 저항 없이 길을 터줬다.
일부 교인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깨지 마라"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이 먼저다" "유혈사태 초래하면 경찰이 책임져라" "종교탄압, 마녀사냥 중단하라" 등 구호와 함께 찬송가를 불렀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구원파 지도부는 검·경 진입 직전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세월호는 잊히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에 5억원을 걸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검찰보다 국민 다수의 힘에 호소하는 것이 빠를 것 같다'며 '15일 오후 1시 세월호 진실 규명 포럼을 열겠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금수원 상공에 소방헬기를 띄운 채 구급차와 화재진압용 차량 등을 대기시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