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동성애 찬반 교회별로 정하자는 주장까지

각 교회에 결정권 주자는 탄원서 올라와
2012년 열린 미국 연합감리교회 교단 총회 모습. ⓒ미국연합감리교회.

최근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애 입장차에 따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교단 사이트에 올라온 한 탄원서는 각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1,6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앞으로 나아갈 길(A Way Forward)'라는 제목의 이 탄원서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각 교회가 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재 교단 안에 존재하는 갈등과 적개심, 그리고 끝도 없이 지속되며 우리 교단을 분열시키고 있는 논쟁들을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탄원서는 또한 "우리가 제안하는 이 방법은 교단 내의 보수파, 중도파, 진보파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각자의 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목회와 지역사회의 봉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원서는 매년 열리는 지역 총회에서 연례 파송을 결정지을 때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줄 것인지를 결정짓되, 안수를 받은 동성애자 목회자에게는 교단 헌법상 명시되어 있는 '정절과 순결(fidelity in marriage and celibacy in singleness)'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자고 제안했다. 단, 각 교회는 이들 동성애자 목회자들을 받아들일지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도 탄원서는 제시했다.

UMC는 지역 총회와는 별도로 4년에 한 번 교단 총회를 열고 있으며, 이 때마다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에 대한 입장을 매듭짓지 못한 채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 간의 갈등이 반복되어 왔다. 탄원서는 4년마다 한번 재현되는 이 같은 갈등을 각 교회에 결정권을 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UMC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을 교단 헌법으로 막아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를 어기고 자신의 아들의 동성결혼식을 주재한 목회자의 사례가 나오면서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얼마 전에는 보수 성향의 목회자 80명이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전통적인 해석을 지키기 위해 차라리 교단을 나누자"고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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