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종강 채플에서 김명용 총장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많은 질문들이 제기가 됐고 그 가운데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이들이 죽어갈 당시에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정말 하나님 당신이 계시기는 한겁니까?', '뭐하고 계십니까?'라는 것이었다"며 "이런 질문은 신학적으로 신정론에 관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신정론에 관한 질문을 깊게 하다 보면 신앙을 잃어버리는 위험한 상태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학 가운데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가 바로 신정론에 관한 문제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전능하시기 때문에 무소부재하시다고 이 세상의 악을 그냥 바로 하나님에게 연결시켜버린다. 이러한 비극이나 모순이 있으면 하나님 당신이 악한 자이든지 계시지 않든지 이렇게 단순한 답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세기의 신정론에 관한 질문에 아주 결정적인 사건은 아유슈비츠의 비극이라고 볼 수 있다. 히틀러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에서 유태인 600만을 학살을 했다. 유태인 600만이 억울하게, 비참하게 죽어갈 때 하나님 당신께서는 도대체 어디에 계셨습니까? 하는 질문이 많다"며 "아우슈비츠의 비극 때문에 무신론이 정당성을 입증 받는다고 그렇게 주장하는 철학자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또 5,700만명이 죽은 제2차 세계대전의 참담한 역사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우리가 신정론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때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셨다는 것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이 자유로운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다. 저는 하나님께서 자유를 주신 것이 어마어마한 은총의 사건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유를 주고 싶어하지를 않는다. 벌써 여러분들부터 자유를 안 주고 싶을 거에요. 회사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꼭두각시같이 움직이기 원한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혼을 하면 남편은 아내에게 자유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 아내도 마찬가지로 남편에게 자유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을 지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덧붙여 "목사님들은 부교역자들에게 자유를 안 주려고 한다"며 일례를 들며 "그날 뭐 했는지 일지를 다 써야 된다. 나가서 사우나에 가서 쉴까봐 그렇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예수님께서 섬기려고 왔다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그 안에 하나님의 본성이 다 들어있다"고 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가 정확하게 들어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다. 정말 완전한 자유를 주셨다"고 했다. 그는 "자유를 주실때에 인간이 범죄할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모르셨겠느냐?"며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순간 인간이 자유를 악용해서 악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고 했다.
김 총장은 "하나님께서는 자유로운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이미 하나님 자신이 죽을 결심을 하신 것이다"며 "천지창조와 인간창조는 이미 하나님의 고난이 전제되어 있는 창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세계 역사의 주체가 하나님인줄로만 생각을 하지만 세계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넷이다"고 했다. 그는 "물론 역사의 주이신 하나님이 진짜 역사의 주이시만 두번째 주체가 자유로운 인간이고, 인간만 자유로운게 아니라 이 세계 모든 피조물들 속에도 다 자유가 있다. 그리고 마귀가 또 하나의 역사의 주체다"고 했다.
그는 "영적인 존재들도 자유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천사의 타락할때도, 거기도 자유가 있기 때문에 타락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히틀러가 600만 유태인을 학살할 때에 그 속에 살인의 영인 마귀가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누가 600만을 죽이고 5700만이 죽어가는 비극의 역사를 만들었느냐?"고 물으며 "사람이 그랬고 그 배후에 마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에 아프리카 가나에 가보니까 노예성이 있었다. 흑인들을 잡아서 노예로 팔아먹는 노예 무역이 형성돼 그 흑인들이 잡혀오는 과정에서 배 안에서 벌써 많이 죽는다고 한다"며 "이 노예 무역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으며 "죄악된 인간들이 만들었지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만들었으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총장은 "주님께서는 그 끌려가는 노예들과 함께 계신다. 배고파서 먹지 못해서 쓰러지는 그 사람과 함께 있다"며 "이 세계의 고통 한복판에 계신다. 이 세계의 고통 한복판에 계시다는 사건이 정확하게 계시된 사건이 십자가 사건이다"고 했다.
그는 "그 고통의 한복판에서 그 고통을 해결하시기 위해서 그들을 살리시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분, 그분이 주님이시다"며 "그 고통의 한복판에 계시는 주님께서는 그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을 구원해낼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마르틴 루터 킹 역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는 강연도 언급하며 "성경을 읽어봐도 새 역사는 새 마음을 품은 분들이 만든다"며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역사들이다"고 했다.
김 총장은 "우리가 왜 교회를 세우냐?"고 물으며 "새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 역사 속에서 악과 싸우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새 사람을 만드는 일도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민지 마귀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그게 무너집니까?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동서냉전을 무너뜨려야 되는데 그게 무너집니까? 휴전선을 무너뜨리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만들어야되는데 그게 그렇게 무너집니까? 신자유주의 경제로 말미암아 세계가 고통 속에 있는데,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만들어집니까?" 물으며 기도가 가능케 한다고 했다.
그는 사도행전 3장에서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성전에 기도하러 가던 베드로와 요한이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손을 잡아 일으킨 사건을 소개하며 "앉은뱅이 문제는 돈으로 금과 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해결되는 것이다"고 했다.
김명용 총장은 "이 세계 역사의 진짜 주인은 우리 주님이시다"며 "주님께서 이 역사의 악을 몰아내고 구원하시고 새 역사를 만드시기 원하신다. 또 인간이 망쳐놓은 이 세계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을 마음에서부터 사랑하고 영광을 돌리시기 원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자살하겠다고 한강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고 스스로 불을 피워서 가스중독돼서 죽는 사람도 얼마나 많으냐"며 "마가복음에 귀신 들려 불에도 뛰어들고 물에도 뛰어드는 아이의 상황이 우리의 사회상 속에서 경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기도 외에는 다른 것으로 이런 것이 나가지 아니한다'고 하셨다"며 "기도하면서 주님과 함께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명용 총장은 "배고파서 쓰러진 사람들, 불의로 말미암아 쓰러져 있는 사람들 그 고통의 한복판에 우리가 들어가서 살려야된다"며 "이 민족의 아픔도 우리가 살려내야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