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진행중인 LIG손해보험이 롯데그룹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인수부호였던 KB금융이 내부적으로 인수를 포기한데다 롯데가 가장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부터 롯데, KB금융지주, 동양생명과 접촉해 경매호가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해 왔는데 이중 롯데가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곳 모두 6천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롯데는 6천5백억원을 적어냈으며, 다른 두곳도 6천억원대 초반을 제시했다.
하지만 9일 골드만삭스가 다시 실시한 입찰가격제시에서 롯데그룹이 제일 많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롯데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KB금융은 예비입찰 때 제안가격이 4천200억∼4천300억원보다 2천억원 이상 많은 6천100억원까지 써내며 LIG손보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IG노조도 KB금융을 지지하며 KB금융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금융권의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잇단 금융 사고와 전산 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경영진 갈등으로 금감원의 최고경영자(CEO) 징계가 예정돼 있어 더 이상 인수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사실상 내부적으로 딜을 포기했다.
동양생명 역시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의 자금조달여부가 분명치 않은데다 입찰금액도 롯데보다 적어 입찰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입찰을 주목하는 이들은 M&A 경험이 많고 자금 조달력이 풍부한 롯데가 LIG손해보험을 품을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는 손해보험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을 앞세워 LIG손보 인수에 나서고 있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 내 금융사 중 가장 약체로 꼽힌다. 만약 롯데의 인수가 확실해지면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3%인 롯데손보의 입지는 업계 2위로 약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화재 다음으로 도약하며 매년 2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LIG손보 노조는 롯데의 경영능력 부족과 정서적 이질감, 구조조정 우려를 이유로 롯데손보로의 인수를 반대해왔다. 실제로 LIG손보의 평균 연봉은 연 5400만원으로 롯데손보의 2700만원의 두배수준이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LIG손보 인수에 적극적이란 점에서 노조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다양한 협상안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LIG손보가 우량매물이기 때문에 후순위지만 '동양생명-보고펀드'와 '새마을금고-자베즈'의 향후 움직임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있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협의해 이번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7월 초께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