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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드비전 리처드 스턴스 회장(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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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드비전 회장이자 ECPA 선정 ‘2010 올해의 기독교 책’인 「구멍난 복음」의 저자인 리처드 스턴스(Richard Stearns)가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사자의 삶을 살며 깨달은 복음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스턴스 회장은 “한국의 번영은 에티오피아 같은 가난한 나라들게 좋은 희망을 줄 수 있다.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구멍난 복음」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침체된 미국교회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성경은 헐벗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교회는 부유해지면서 부의 가치에 집중하게 됐고 복음의 명령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미국교회는 결국 가난한 이들을 잊고 귀머거리가 됐다. 테레사 수녀가 ‘하나님께서는 나를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순종하라고 부르셨다’고 한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이 ‘펑크’나게 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은 이기적으로 살기 쉽지만, 복음은 극단적 결단을 요구한다. 복음은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제자의 길이 힘든 것은 인간의 성향은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선과 악 사이의 갈등은 모든 문화를 초월하여 존재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 헤엄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청년들의 목표가 예수님을 따르고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환경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교회도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NGO단체와 무엇이 다른가?
“NGO단체는 가난한 나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에이즈 예방 사업을 펼친다면, 그 분야와 관련된 정치·의학적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NGO단체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교회와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에게서 받은 인상이 있다면?
“전날 컨퍼런스에 60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대단히 기뻤다. 그들에게서 복음의 열정이 느껴졌다. 100년 전 한국에는 복음이 없었는데, 한국의 복음화는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복음이 한 나라에 들어오고 어떻게 교회를 통해 나라가 바뀌는지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 기독교도 정치참여로 안티가 많이 생기고, 크리스천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교회가 이웃들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안티는 없어지리라고 생각한다. 크리스천들이 봉사하고 의롭게 사는 것 자체가 곧 정치적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리처드 회장은 코넬대학에서 신경생물학 학사학위,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33살에 파커브라더스게임스의 사장이 됐다. 이후 레녹스사의 사장을 역임했고, 1998년 6월부터 월드비전 미국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 「구멍난 복음」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복음을 완성하는 구제와 헌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는 당시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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