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올해 림팩훈련(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에 사상처음으로 참가한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함대를 파견한다고 밝혔으며, 태평양에서 자국 해군의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8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해군의 림팩훈련 참가를 비준했다는 량양(梁陽) 해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호, 호위함 웨양(岳陽)호, 보급함 첸다오후(千島湖)호, 병원선 '허핑팡저우'(和平方舟)호 등 군함 4척과 함재 헬리콥터 2대 및 특전부대와 잠수부대 각 1부대를 파견한다. 훈련 주최국인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해방군보는 "중국군의 함정 규모는 수량 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앞선다"며 "이는 대외 활동에 대한 중국 해군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 자국 함대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영향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있다.
중국 해군은 이달 중순께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과 함께 괌 부근 해역에서 미국 해군 초신함(CG 65)과 합류한 뒤 하와이 진주만까지 편대를 이뤄 항해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서 중국은 함포 사격훈련, 종합훈련, 해상안보행동, 인도주의 군사훈련, 잠수 훈련 등 7개 항목의 훈련에 참가한다. 또 미국과 중국 병원선에서 의학포럼을 개최해 군사의학 교류를 진행한다. 또한, 자국 군함을 개방해 훈련국과의 군사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림팩(Rim of the Pacific Exercise)은 1971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하와이 인근에서 진행되는 해상 연합훈련이다. 이번에는 한국, 일본 등 23개국의 해군이 참가해 오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다. 중국은 1998년 옵저버 자격으로 참관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 해군 간 공동 훈련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