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교수들이 5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고백"을 제목으로 성명서 격인 '광나루 서신'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장신대 교수들은 이 서신을 통해 먼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고 말하고, "세월호 참사의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아파하며, 하나님께서 모두를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교수들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선장과 선원, 무능력했던 해당 기관, 해운업계 관계자, 언론 등도 있겠지만, "하나님과 이웃 앞에서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고백 한다"고 했다. 또 "경제적 이익을 절대가치로 추구하는 물신주의에 맞서 복음의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고백 한다"고 말하고,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결과지상주의와 편법, 이익을 앞세운 안전 불감증을 방치했음을 회개하며, 예언자적 실천에 충실할 것을 다짐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세월호 참사를 대한민국에 만연한 불의와 부조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이해 한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항해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교수들은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해 진상규명 및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대책을 촉구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생명을 살리고 공동선을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시대를 성찰하고,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했다.
한편 광나루 서신은 5일 장신대 내 2천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된 것으로, 2001년 정권비리가 발생해 선언했던 이후로 13년 만에 발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