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공청회 연다···실무총회, 직선제 등 논의 예정

'직선제', 금권·불법 선거 막을 대안될까; 돈 안 쓰는 총회 위해, 대의원 숫자 줄인 '실무총회' 안건으로 부각돼
예장 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   ©기독일보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교단의 현행 선거제도가 후보자 간의 정책대결보다 상대방 후보 비난 및 불법·금권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총회 부총회장 선거제도 및 회의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20일까지 개최된다.

공청회는 지난달 27일 1차 동부권(대구제일교회)과 3일 2차 서부권(순천북부교회)에서 진행된 데 이어, 19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3차 수도권 공청회가 20일에는 대전제일교회에서 4차 중부권 공청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총회 회의제도 및 선거제도 등이 논의된다. 세부적으로 총회 회의제도를 논의하는 공청회에서는 '실무총회' 안건 등이 다뤄진다.

'예장 통합은 현 총회 회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현재 1,500명의 총대가 모여 총회를 진행하므로 헌의 및 청원에 대한 효과적인 논의와 대안 모색에 어려움이 있다"며 "총회를 1,500명 총대가 4일 동안 모여 진행하므로 총회 운영을 위한 경비 및 노회의 비용 지출이 많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예장 통합은 "실무총회 제도를 도입하여 총회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한다면, 총회 안건 심의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며 총회 운영을 위한 경비 및 노회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공청회에서는 부총회장 선거제도 개선안으로 노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 안건 등이 다뤄진다.

총회 부총회장 선거제도(총회임원선거조례)의 개선안으로는 ▲부총회장 선거권은 총회 총대에서 전 노회원으로 확대하여 개정해 달라는 건 ▲부총회장 선거권을 노회원으로 확대, 개정하여 선거 과열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 ▲부총회장 선거제를 직선제로 변경하여 전국 65개 노회 노회원 전원이 투표하여 선출한 뒤 총회에서 인준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건 등이 제시됐다.

현행 부총회장 선거제도의 문제점으로는 ▲간선제로 인한 소수의 의견만 반영 ▲금권선거 ▲후보자들의 대안적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비난의 선거운동 ▲총대들의 잘못된 관행 등의 비판이 나온 상태다.

개선안을 제시한 측은 "현재 부총회장 선거 방법은 각 노회의 대표인 총대가 선출하는 간선제"라며 "이 때 다수의 노회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있고 특히 총회 총대들인 기존의 기득권층 위주로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 전반적인 의견이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로교 근본정신인 민주적인 절차의 방법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더 많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회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직선제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간선제에 대해서는 "국가 선거는 모든 국민들이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찾아 투표하지만 총회 선거는 몇몇 총대의 투표로 총회장이 선출된다"며 "이는 소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총회 총대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라 할 수 있다"며 "표심을 잡기 위해 기득권들을 향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등 한국교회 전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에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금권선거에 대해서는 "일반 정치에서 과도한 선거비 사용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고, 적발 되면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심한 경우 당선 취소가 되는 것과 비교할 때 부총회장 선거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총대수가 정해져 있고 그들에게 이메일, 문자, 선물을 보내거나 금품을 살포하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폭로 고발 및 비난 선거에 대해서는 "각 후보자들은 한 교단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고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총대 몇 명에게 상대방 후보의 실책이나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서 상대를 비방하고 그 표를 잠식시키려고 하는 선거의 풍토는 총회 당석에서 총대들의 분위기를 맞추며 즉흥적인 표로 마음을 사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대들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부총회장 후보자들이 정당한 방법의 선거 운동을 하지 않고 정치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금품을 살포할 경우 투표권이 있는 총대들은 그런 후보자에게 등을 돌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법들이 지금껏 해 온 관례라고 당연하게 여기며 받아들이기에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는 비판했다.

한편, 공청회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총회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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