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AP/뉴시스】 독일 검찰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도청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4일 밝혔다.
이번 독일 검찰의 조사가 향후 미국인 기소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직 확실치 않은 가운데 양국의 외교관계가 다시 꼬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개월 동안 공식 조사를 검토해온 헤랄트 랑에 연방검찰총장은 "알려지지 않은 미 정보기관 요원들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충분한 사실적인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에서 외국 정보기관 비밀요원들의 활동은 범죄에 해당한다"며 "동맹국의 정보기관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스노우든 전 NSA 직원은 지난해 10월 미국은 메르켈 총리 등 36개국 정상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해왔다고 폭로했고 메르켈 총리는 이에 격분하며 미국은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정부의 분노를 받아들이며 국가 안보와 관련되지 않으면 이 같은 도청을 하지 않도록 새 지침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번 독일 검찰의 조사와 관련해 벤 로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조사보다는 양국의 직접 대화가 우려를 해소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