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 그리스도의 사랑 담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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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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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77회 정기세미나 개최
황덕형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77회 정기 세미나가 3일 오후 7시 서울신대 100주년기념관 512호 영성훈련실에서 진행됐다.

황덕형 교수(서울신학대학교/조직신학)는 '성결: 종말의 은총인가? 인간의 경험인가?'를 주제로 발제하며 "작금의 한국교회의 위기와 고질적인 병폐가 한 두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몸담고 있는 한국교회 전체의 잘못된 관습과 구조적인 요인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통감하다"며 "한국의 전체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새로워져야 하는 요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복음의 능력이 개인의 중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 사회전반의 구조적 계기들까지도 새롭게 할 수 있는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희망과 연관되어야 한다는 요구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결교단은 이러한 복음의 능력을 웨슬리의 성화이론을 따라 성결이라는 아주 특별한 개념으로 이해해 왔다"고 했다.

황 교수는 존 웨슬리 설교전집1의 '성경적인 기독교'을 언급하며 "특히 이 설교의 IV 부분에서 웨슬리는 사회전반에 걸친 비판을 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고 이어지고 감리교회가 성장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성결의 삶 대한 열망은 성결교인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복음주의의 가장 열렬한 보수주의 장로 교회를 대변했던 한철하 교수 역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로서 우리가 지금 말하는 그 성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며 "장로교회안의 성결의 전통을 발견하고 그것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덧붙여 "한철하 교수는 구원에 있어서의 행함의 위치를 강조하면서 특별히 칼뱅의 『기독교 강요』 3부 11-19장의 전체 제목이 '죄 사함과 거룩한 삶'이며, 11-13장에서 칭의론 그리고 14-19장에서 성화론을 다룬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14장의 제목을 '칭의의 시작과 그 계속적 진보' 라고 명명한 것을 주석하면서 신자의 선한 삶은 칭의 사건의 연장이며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웨슬리와 유사한 사상이 칼뱅의 체계 안에 있으며 그것을 찾아서 다시 더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가 다시 불붙이고자 하는 그것의 정체는 그 둘이 서로 함께 지향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지난 19세기 내내 미국이라는 새로운 대륙에서 소위 다양하고 역동적인 무수한 성결운동을 일으켰던 바로 그 근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결이라는 사건은 훨씬 이전 초기기독교의 역사에서부터 이미 다양한 형태를 가지면서 우리의 삶속에서 등장한 하나님의 구속의 종말론적 지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또 "18세기 영국에서 웨슬리를 기점으로 하여 성결의 복음을 형성하였던 바로 그것이며 19세기 미국에서 감리교회와 장로교회 등 무수히 많은 교파의 교리적, 사상적 이종교배(異種交拜)를 통하여 새롭고 다양한 여러 운동으로 주어졌던 것이기도 하고 그 다양성 속에서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을 일으켜 온 근본적인 혁신과 일치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으로 우리의 해명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과연 어떻게 역사적으로 인간의 특정한 경험 속에서 그리고 특정한 개념의 틀 안에서 주어진 이 성결의 복음이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이다"고 했다.

그는 "그것들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웨슬리가 설정한 성결의 패러다임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19세기 성결운동의 어떤 시점에서 주어진 일부분 신학적 판단과 결정들을 마치 보편적인 진리처럼 생각하고 거기에 우리의 모든 가치관과 신학적 판단의 기준을 두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단지 우리는 그것들을 면밀히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우리의 변화된 환경에서 적절하게 적용할 방도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고 했다.

황 교수는 "오히려 이러한 우리의 주장이 사실 성결운동의 핵심 모토와도 맞는 것이다"며 "그들은 'In Essentials, Unity; In Non-Essentials, Liberty: In All Things, Chrarity!'라는 훌륭한 정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감리교 목사인 J.A. Wood는 '장로교인들, 침례교인들, 회중교회인들, 루터교회인들, 성공회 교인들, 그리고 감리교인 들, 우리 모두 거룩하게 됩시다. 그렇게 될 때에 개신교는 하나님을 통해 힘의 거점을 끌어 당겨 오고 지구상에 그리스도 왕국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하는 정신이다"며 "이런 모토는 아마도 당시 급변하고 다양했던 성결운동의 많은 단체들 사이에서 서로의 평화를 위 해 주어져 훌륭한 정신으로 공동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필그림 교회의 마뉴엘이나 기타 다른 성결운동의 단체들도 같은 정신을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가운데)황덕형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황덕형 교수는 "사중복음은 말 그대로 우리 교단의 정신과 비젼이 들어있는 선교적 행동지침과 같은 것이다"며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오심으로서 그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실제적 표징들에 대한 기호들인 것이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가 그의 많은 설교와 강연 그리고 편지들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실제적 삶의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표현'들이며 그것들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랑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징표들로서 '전도표제'들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것들은 사랑을 담는 그릇들이지 그 사랑의 내용이 아닌 것이다"며 "우리 선배들이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준 이 사중복음은 주님의 살과 피를 나타내야 할 떡과 포도주와 같은 거룩한 성례전적 자료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님의 본체가 아니듯이 이 중생-성결-신유-재림의 표징들은 이제 다시 주님의 몸이 나타나야 할 주님의 도구인 것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성결이라고 해서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이 도구가 과연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셨던 두 석판이란 말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주변의 일들이나 여건이 아니고 우리를 그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 속으로 부르시는 이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그 성결을 가능하게 하면서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 속에서 아주 특별한 사건이 되도록 만드는 하나님의 결정적인 특성을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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