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교단, 세월호 성명···"16명 실종자 아직 존재해"

실종자 수색, 확실한 재발 방지 시스템, 책임자 문책 등 촉구

기독교대한복음교회(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목사) 교회와사회부는 세월호 참사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이로 국격의 훼손, 그리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외면할 수 없다"며 실종자 수색과 확실한 재발 방지 시스템 및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복음교회는 "부당한 세상이다. 어떻게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와 실종자 304명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시키고도 그 진상을 은폐하려고 할 수 있는가. 밖으로는 진상을 규명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이 외치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라고. 국민들이 촛불을 밝힌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라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수학여행을 위해 승선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288명의 사망자가 제대로 된 구조조차 받지 못한 체 진도 앞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했고 아직 그 행방조차 알지 못하는 16명의 실종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유가족들의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세월호 참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세월호 사태 후 직면한 참담한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원인은 물론 인명구조 명령권조차 발동되지 않는 등 갖가지 의혹들에 휩싸여 있으며 이를 책임질 정부가 도리어 언론을 통제하는 등 사건 은폐의 의혹 속에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직접적인 책임자이며, 당장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실종자 유실 없이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 ▲내각 총사퇴 및 인적쇄신 ▲국정조사 등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 ▲관련자 처벌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 ▲진상규명 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하는 성명 전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하십니다.
왜 아버지의 뜻을 하늘에서 이루신 것 같이
땅에서는 이루시지 않으십니까?
왜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먹을
일용할 양식을 주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하십니까?
왜 우리가 아직도 남을 미워하며 살도록 하십니까?
아버지여!
하늘에 계신다면 우리들을 당장 이 부당한 세상으로부터
구출(구원)해 주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우리가 '아멘'이라고
말하게 해주시지 않습니까?

- 마리아브지라 페레스틀레로의 기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1978년)

부당한 세상입니다. 어떻게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와 실종자 304명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시키고도 그 진상을 은폐하려고 할 수 있습니까. 밖으로는 진상을 규명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까. 유가족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라고. 국민들이 촛불을 밝힙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수학여행을 위해 승선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288명의 사망자가 제대로 된 구조조차 받지 못한 체 진도 앞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했고 아직 그 행방조차 알지 못하는 16명의 실종자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유가족들의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세월호 참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물론 인명구조 명령권조차 발동되지 않는 등 갖가지 의혹들에 휩싸여 있으며 이를 책임질 정부가 도리어 언론을 통제하는 등 사건 은폐의 의혹 속에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명경시풍조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이 미개하다라는 등 유가족들의 가슴을 찢어놓을 무분별한 말들을 함부로 내뱉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들이 처벌되지 않은데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뭐라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최고 수장으로서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자입니다. 대통령은 당장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이로 국격의 훼손, 그리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5:12)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단 한명의 실종자 유실이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가 즉시 취해져야 합니다.
2) 내각을 총사퇴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의 전면적인 퇴진과 인적쇄신을 다해야 합니다.
3) 이번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침몰과정 등 전 과정에 대한 진상이 특검, 국정조사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규명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모든 정부기관의 관련 정보와 관련민간기관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4) 책임 있는 관련기관과 관련자의 민·형사상, 행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5)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결과에 근거하여 법제와 관행을 개선하고 이후 이와 유사한 참사에 대한 확실한 재발장치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전 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

#세월호 #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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