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여야 지지층 결집이 투표결과 좌우할 듯

여당은 '박 대통령에 기회를', 야당은 '정부여당에 심판을';대통령 지지율 50%대 기록;여야 각 지지층 결집 여부가 변수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회와 심판을 기준으로 유세를 벌이면서 선거 결과가 곧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여야는 전국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유세를 펼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국가 개조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 번만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표몰이에 나섰다.

이날 새누리당은 접전지인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종단 유세를 펼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접전지인 강원과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현정부의 '세월호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세월호 참사 49재를 맞아 각종 추모행사를 진행하며 세월호 심판론을 적극 부각시켰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지방선거에서 지면 박 대통령이 무엇을 믿고 국정운영을 하겠느냐"며 "특히 부산이 진다면 할 말이 없다. 박 대통령의 입장을 생각해 반드시 서 후보가 당선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0시 서울 동대문소방서를 격려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엔 서울 강동구를 찾아 새벽 근무에 나서는 환경미화원들을 찾았다. '안전'과 '서민'에 중점을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자체장들의 정책과 행정이 아닌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 유세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과 정부 여당 심판'으로 유세 프레임이 짜여져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구하기'냐 '세월호 심판이냐'가 맞붙은 만큼 선거 결과는 곧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평가라는 분석이 많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결국 실제 투표장으로 어느쪽 지지자가 많이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 지지층은 결집도가 높은 반면 여권 지지층은 결집도가 낮다"며 새누리당이 꺼낸 박대통령 구하기 카드가 여권 지지층 투표율을 얼마나 높일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2일 리얼미터가 밝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0.9%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계속 하락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대희 후보자 지명(지난달 22일)과 국정원장·안보실장의 사실상 경질 소식에 힘입어 주중까지 상승세였다. 하지만 주 후반 안 후보자의 사퇴 발표(28일)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게 리얼미터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 역시 0.9%P 하락해 40.6%를 기록했다. 하지만 4주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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