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첫 활동을 시작하는 2일부터 파행을 빚었다. 애초 특위는 국정조사 첫 일정으로 이날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국조에 바라는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당 위원들이 이날 아침 출발지인 용산역에서 야당측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용산역에서 출발 대기중이었던 야당측 국조위원들은 원래 일정대로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이후 여야는 야당 위원들만 현장 방문에 나선 이유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야당 측 독자 방문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피해자 가족들이 현지 방문을 원하지 않았다"며 "풍랑이 거세서 사고해역의 바지선이 다 빠져있다. 다시 날씨가 좋아져서 작업을 하더라도 목요일부터나 재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측은 "새누리당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 날 자정께가 돼서야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방문하려는 여당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동의할 수 없어 독자적으로 팽목항을 방문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간사를 비롯, 우원식·김현·김광진·박민수·최민희·부좌현·민홍철·정진후 의원 등 야당 측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날 오후 1시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팽목항 현지에서 일반인유가족 대표 면담, 해수부 업무보고 청취, 결의문 낭독 등을 진행했다. 또 진도군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야당의원들은 부둣가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과 문제점에 대해 성역없는 철저한 진실규명과 진상조사를 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다시는 세월호 침몰과 같은 재난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야당측 국조위원들이 진도를 방문하자 따가운 질책을 쏟아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여야가 국정조사 날짜 하나 맞추지 못하면서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이냐"며 "진정으로 실종자 가족을 위한다면 여야가 따로 올 것이 아니라 함께 내려와 진상조사하고 가족들이 원하는게 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이날 진도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사전조사를 한 후 12일 동안 세월호 사고 관련 정부 기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질의를 할 예정이다. 5일 진도 재방문에 대해서는 여야가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참사 48일째인 이날 기상악화로 사교해역의 바지선들이 피항하면서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이날도 정지됐다. 실종자수는 여전히 16명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