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행사는 1일 저녁 7시 명성교회(담임 김삼환)에서 '세월호참사회복을위한한국교회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참사를 당한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고, "여러분의 아픔이 증언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담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 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했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분열을 거듭해 왔던 것을 회개하자"며 "한국교회 분열에 대한 참회와 일치연합운동에 동참하자"고 했다.
또 구원파에 대한 배격과 시작당국의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으며, 국민들에게는 "국난수준의 이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이번 사건의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도회에 참석해서 먼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처럼 그동안 한국교회가 팽목항과 안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들과 가족들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용기를 주기 위해 기도해 주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본인과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안전시스템과 해상재난 대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런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 과거부터 내려온 잘못된 관행들이 우리사회를 어지렵혀 왔고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불신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이어져온 잘못된 적폐를 해소하고 공직사회를 비롯한 각 분야를 개혁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 했다.
특히 유병언 씨에 대해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유병헌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에 이미 없어졌어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되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는데 더 이상 이런 것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혼탁하고 불안하게 만들거나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반드시 찾아내서 밝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라 다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나서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지금도 팽목항에 계신 그분들의 헌신과 힘을 합해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예배 전 박종순 목사(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와 한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가 함께 여는 말씀을 전했으며, 김삼환 목사(세월호참사회복을위한한국교회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는 장종현 목사(예장백석)가 대표기도를 한 후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와 김장환 목사(세계침례교연맹 전 회장)가 함께 설교했다.
또 최성규 목사(NCCK와 한기총 전 대표회장)와 유만석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예장합신 증경총회장), 김경원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태수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상임단장), 정성진 목사(미래목회포럼 전 이사장) 등의 인도로 함께 중보기도를 했으며, 크레이그 반스 총장(프린스턴신학대학원)이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축도는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와 공동, 증경총회장들 전체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