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프렌들리"를 표방하는 사회가 지속되며 세간의 주목이 향해있지 않은 곳에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또 한명의 삼성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올해 나이 서른 셋의 염호석 양산분회장은 노조에 가입하였단 이유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그는 지난 4월 일감이 주어지질 않아서 월급 41만원만을 받았다. 노동조합에 함께 했던 동료들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합장으로 준비되던 장례마저 모든 법을 무시한 경찰 공권력에 의해 시신이 탈취되는 천인공노할 짓이 저질렀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하여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급작스러운 일이어서 미흡할 수 밖에 없던 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준비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밥'을 나누기로 했다.
오병이어 모금을 시작한 인권센터는 "교계의 많은 분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였고,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1주일 동안의 모금기간을 거쳐 모아진 정성을 삼성전자서비스노조에게 전달하려 한다"고 인권센터는 밝혔다.
한편 모금은 오는 6월 2일(월) 오후 7시에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 농성장에서 전달하며, 앞서 '삼성전자서비스노조와 함께하는 기도회'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