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8일 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은닉 등)로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에 대해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모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구원파 내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등 상위 서열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미네랄 생수, 마른 과일 등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과 차명 휴대전화, 차량 등 도주 수단 등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재단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이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이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와 예상 은신처 등을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6일 밤 11시께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인근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또한 경기 안성 소재 이씨의 자택과 이씨가 근무 중인 모 의과대학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통장, 유 전 회장의 사진첩 등도 확보했다.
한편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총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