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8일, '2014년 2·4분기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이후 4월 하반월 중 소비관련 지표가 악화됐으나 5월 들어 일부 유통업체 매출이 증가로 전환하는 등 추가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국에 있는 한국은행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전국의 경기흐름을 파악하는 보고서다.
한은은 수도권,부산·울산·경남권, 충청권, 제주권 경기가 좋아졌지만 호남권과 대구·경북권 경기는 전분기부터 보합세를 유지했고, 강원권은 회복세가 주춤하다고 평가했다.
이중 제주도는 사고 이후 소비증가율이 반토막났지만 중국인 등 외국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지역경기가 개선됐다.
4월 동향을 보면 세월호 참사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했고, 음식·숙박업, 관광·여가관련 서비스업에서는 지역축제 감소와 기업들의 회식 자제로 소비를 줄이면서 부진세가 나타났다.
5월에는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유통업체 매출이 소폭 회복되고 일부 지역의 관광지가 활기를 띠면서 소비침체가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166개 소비관련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하반월에는 매출 감소폭이 10%를 초과한 비중이 33.7%에 달했으나, 5월 상반월에는 27.1%로 축소됐다.
소비관련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의 지속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로는 사고시점 기준으로 2~3개월이 54.2%, 3개월 초과가 10.2%로 조사됐다.
서비스업과 민간소비를 제외한 생산·수요·고용은 견조한 편이다. 4∼5월 중 제조업 생산은 휴대전화, 반도체, 자동차의 국내외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관련 수출도 늘어났다. 대신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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