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 선체외부 절단 수색방안 동의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가 세월호 침몰사고 42일째인 2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군청 상황실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과 수색 방안에 대한 가족의 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05.27.   ©뉴시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잠수사들의 원활한 수색을 위해 검토했던 선체외부 절단방식을 실종자 가족들이 동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 장애물로 실종자들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만큼 이 방법에 희망을 걸고있다.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구조 TF에서 선체 외판을 부분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대책본부가 제시한 방법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유실 위험이 있어 주저했지만 대책본부가 선체 부근에 1선, 선체외곽에 2선, 3선의 유실방지를 위한 에어백, 그물망, 안강망 등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 새벽에 도착하는 새 바지선과 관련 기술진이 도착하면 29일부터 절단 방법을 논하게 된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 수색 상황의 진척을 위해 4층 선미 우측 다인실 창문 일부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산소 아크 절단법으로 창문 3개와 창틀을 포함한 너비 4.8m, 높이 1.5m가량을 절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절단 작업 소요시간은 하루 4회 주·야로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1∼2일 정도 걸리며 현지 기상 여건에 따라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게 해경의 설명이다. 또한, 내부 장애물이 많은 만큼 이를 에어 리프트백을 이용해 부양시키거나 권양기를 이용해 장애물을 치우는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에 앞서 배 변호사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민간잠수사 발언에 대한 실종자 가족의 입장도 발표했다. 배 변호사는 "청와대 입인 대변인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잠수사들을 모욕한 발언대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한번 실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들은 엿새째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지만 민간잠수사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잠수사들은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수색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잠수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책임있는 공무원들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자존감을 크게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