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해 검경이 순천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검경에 따르면 유 전회장이 최근까지 순천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유씨가 검찰이 덮치기 직전에 도주하면서 순천 일대 진출입로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돼 다른 지역으로 달아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경은 이번 주가 유씨 검거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고사 작전'을 통해 백기투항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지역을 포위한 상태에서 유씨에게 보급되는 지원을 끊기게 함으로써 제풀에 지쳐 노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범인은닉 혐의로 이미 구속된 순천지역 구원파 총책인 A씨가 최근 지인에게 빌려 유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쏘나타 차량이 지난 24일 순천톨게이트 부근 한 주유소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사실을 파악하고 이 차량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유씨의 아들 대균씨 소유인 차량이 순천시 방범용 CCTV에 찍혀 도주를 위한 사전 답사차 다녀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유씨 검거 과정에서 유씨를 놓치고도 현지 경찰에게 공조 요청을 전혀 하지 않아 유씨 검거를 위한 검문검색이 따로 노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지검 차장검사가 순천 현지에 내려와 유씨 검거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남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현지에 상주하며 유씨 검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씨 관련 정보를 인천지검이 독점한 상태에서 경찰과 공조 체제가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도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식' 검문검색만 벌이는 실정이어서 효율성 논란도 나오고 있다. 유씨가 머물렀다는 휴게소 인근 일대에 보성몽중산다원 법인이 지난 3월 11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 산240 등 모두 22필지 4만4천638㎡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기독교복음침례회 순천교회, 연수원 등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도 주요 도피처 수색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