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방장관, "피랍 소녀 소재는 알지만...."

【아부자=AP/뉴시스】나이지리아 국방장관은 26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납치된 여고생 약 300명의 소재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면 이들이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혔다.

공군 원수이기도 한 알렉스 바데 장관은 군부를 지지하는 시위자들을 향해 나이지리아 군은 소녀들을 구출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당장 그곳에 감으로써 우리의 소녀들이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 아부자의 국방부로 행진한 수천 명의 시위대들은 평소 지탄받던 나이지리아 군부를 지지하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상당수가 버스로 온 것으로 보아 동원된 군중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바데는 기자들이 그 소녀들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대신 군중들에게 "우리는 소녀들을 구출하기 원한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곳에 우리가 병력을 끌고 갈 수 있읍니까?"라고 묻자 군중들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는 재차 "만일 우리가 병력을 끌고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라고 물었고 시위대들은 "소녀들이 죽어요"라고 응답했다.

이에 바데는 "이제 아무도 나이지리아 군대가 본분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군부는 6주 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게 끌려간 이 소녀들을 구출하지 못해 국내외적으로 심한 비난을 받았다.

이에 굿럭 조나선 대통령은 이달 들어 마지 못해 국제적 도움을 수락했다. 미국은 비행기들을 동원했고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및 다른 몇몇 국가들은 수색과 인질 협상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조나선이 몇 주일째 국제적 지원을 거부한 것은 군부의 부패한 실상을 외부에 감추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사들은 AP 통신에 자기네들이 제대로 봉급도 받지 못하고 보급도 없이 위험한 매복 작전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녀들을 납치하고 있는 보코하람이 자기네보다 더 무장이 잘 돼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병사들은 군 간부들은 국가예산으로 축재나 할 뿐 5년째 보코하람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는 상황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납치 여학생 구출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대통령은 우리의 딸을 구출해 달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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