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대표되는 비현금 결제수단이 확대되도 현금통화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재현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과 강규호 고려대 교수는 26일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이 현금통화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00∼2012년 기간 현금통화 잔액과 비현금 지급수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분석이 신용카드가 발달한 시기를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모든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이 현금통화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게 조재현 과장의 설명이다.
다만,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은 현금거래 빈도의 감소 등 현금유통속도를 하락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금 거래는 늘지 않더라도 현금통화 수요는 경제 규모 성장과 함께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 이용이 늘어난 국가들 대부분도 현금통화 수요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현금통화의 비중을 보면 한국은 4.3%로 영국(3.9%), 캐나다(3.8%), 스웨덴(2.7%)보다는 높고 일본(19.3%), 러시아(12.3%), 미국(7.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