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터미널 화재…5명 사망

사건·사고
편집부 기자
30분만에 진화..사상자 다수 발생;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가능성 제기

26일 오전 9시1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36명이 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긴급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로 2명이 호흡을 되찾아 확인된 사망자 수는 5명이다.

사망자들은 주로 지하 1층 공사 현장 인근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병원으로 후송된 36명은 일산병원과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동국대병원 등으로 나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자가 7명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직후 대피한 한 직원은 "순식간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연기가 피어올라 어떻게 대응할 방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하 2~3층 주차장에도 확인되지 사상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과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 2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 실내에서 소방대원이 구조자를 이송하고 있다. 2014.05.26.   ©뉴시스

경찰은 오늘불이 근로자가 제대로 가스밸브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한 근로자는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불이 번졌다"며 "용접작업 전에 가스밸브를 차단했지만 제대로 확인은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가 커지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수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본부에는 방재청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에 대해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특히 업무시간에 밀폐된 지하에서의 화재가 다수의 사상자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대학에서 소방방재학을 가르치는 A교수는 "다중이용시설 내 '가연물(불에 잘 타거나 그러한 성질을 가진 물질)'을 치우지 않은 채 영업시간에 용접 작업을 한 것이라면 문제될 수 있다."며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B교수도 "화재가 난 27분도 굉장히 긴 시간"이라며 "밀폐된 지하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하면 5분도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B교수는 최근에 발생한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 화재사례를 들며 "인화물질이 많아 7시간 이상 진화하지 못했지만 연기를 피했기에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소방관련 협회 관계자도 "소방당국은 이 업체가 제출한 결과서를 받아 건물의 1년 안전점검을 끝낸다. 화재의 1차 원인과 함께 건물에 대한 소방당국의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관계당국의 관리 부실가능성을 내다봤다.

한편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 전체면적 2만여㎡ 규모로 불법대출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 6월 개장했다.

하루 최대 버스 250대가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연결 대중교통망이다. 또 홈플러스를 비롯해 영화관, 쇼핑몰, 창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 다중이용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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