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헛되다는 이들에게’ 선배 솔로몬의 여행편지

 

“그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생각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살아야 할 이유가 필요했다.”

‘감자탕교회’ 담임목사이자 지구촌 재난의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장 조현삼 목사가 신간 <삶을 찾아서(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현재 태국 수해지역을 돕고 있는 조 목사는 솔로몬이 삶의 의미를 탐구하러 떠난 전도서 여행에 동행했다. ‘손상되지 않은 원형의 삶, 오염되지 않은 순전한 삶, 창조주가 디자인해 놓은 그대로의 진정한 삶, 후회함이 없는 참된 삶, 모든 것을 다 걸어도 아깝지 않은 삶’을 찾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삶 찾기’에 돌입했다. 연구도 하고, 자신을 즐겁게 해 보고, 술도 마셔보고, 가질 수 있는대로 가져보고, 심지어 아내까지 후궁 7백에 첩 3백까지 가져보고,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울했고, 사는 것이 싫어졌고, 해 아래에서 하는 일이 의미 없이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처럼 헛되게 느껴졌다. “살고 싶어 했던 일들이 오히려 그를 허무하게 했다. 살고 싶은, 살아야 할 삶을 찾지 못한 솔로몬은 깊은 우울의 늪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하나님은 그런 그에게 다가가셨다. “솔로몬이 찾은 삶을 나열해 보면, 먹고 마시며 자기 일을 하는 가운데 심령으로 낙을 누리는 것보다 나은 삶이 없다. 이 삶은 선하고 아름답다!” 이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이 보여주신 삶이다.

조 목사는 솔로몬의 입을 빌어 ‘살고 싶은 삶’을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한다. ‘생명과 만족의 삶’, ‘경외와 순종의 삶, ‘은혜와 율법의 삶’, ‘회개와 용서의 삶’이다.

먹고 마시는 것의 1차적 의미는 존재한다는 것으로, 살아있다는 자체의 의미와 소중함을 말한다. 생명이 있으니 만족하라는 것이다. 그 ‘살아있는’ 사람의 본분은 솔로몬의 또다른 저작 잠언에서 강조하듯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앞의 두 가지 삶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

또 솔로몬은 ‘사람의 본분’을 찾아 헤맸는데, 이는 다른 이름으로 하면 ‘은혜와 율법’이라고 조현삼 목사는 주장한다. 경외와 순종, 은혜와 율법, 믿음과 행함, 신앙과 생활은 같은 의미라는 것. 특히 이 둘은 구분이 가능하지만 분리해서는 안 된다. “내 안의 은혜, 은혜 안의 율법”이다.

은혜로 의롭다 함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켜야 하지만, ‘100점 만점’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R&F카드’를 주셨다. R은 회개(Repentance), F는 용서(Forgiveness)다. 이 카드로 남은 점수를 채우라는 것.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는 말씀은 여기서 유래한다. 회개와 용서를 통해 ‘옛날’이 아닌 ‘오늘’을 살아야 한다.

이 네 가지를 통해 조현삼 목사는 ‘삶이 헛되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떠나버리려는 수많은 이들에게, “헛되다고 느꼈는가, 그러면 진정한 삶을 찾아 함께 떠나자”고 권하는 듯 하다.

#조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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