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반대 시위...탁신 지지자 검거

태국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강한 북부 지방에서 그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요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또 방콕에서는 수백 명이 집회를 금지한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여 폭력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들은 군부는 동북부 콘깬주(州)에서 레드셔츠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고 폭탄·탄약·차량 등 400여 점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방콕에서는 24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최소한 3군데서 수백 명이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100여 명은 방콕 북부에 모여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시내 승리기념탑으로 이동했으며, 승리기념탑에서는 500여 명이 쿠데타 반대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총리 대행 등 정부, 푸어 타이당 등의 주요 인사 100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들 외에도 학자, 시민운동가 등 30여 명에게 군부 출두를 명령했다.

군부는 푸어 타이당 지도부인 전직 각료 2명이 출두하지 않자 이들의 재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소환 명령을 받은 인사 중 30명가량이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주도한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4일 마지막 남은 입법기관인 상원을 해산한 뒤 새 입법기관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는 행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모든 입법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쿠데타 직전의 방콕시내 시위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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