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정의보다 재물만 추구한 사회의 비극"

신형우 박사, 생명 경시하고 돈만 중시하는 세계관 아니라 '성경적 경제학' 필요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가 24일 오전 백석대 신대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추구하지 않고, 세상의 재물을 먼저 추구한 사회의 귀착지가 바로 세월호 참사였다는 신학적 관점의 지적이 나왔다.

신형우 박사(총신대)는 24일 서울 방배동 백석대 신대원에서 열린 '제46차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정기논문 발표회'에서 "세월호 참사는 정의와 원칙보다 재물을 추구한 사회가 맞이한 비극"이라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종일 인력 시장에서 기다린 품꾼에게도 하루 품삯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적용하는 성경적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논문발표회에서는 이민규 박사와 신현우 박사 및 이강택 박사가 발제했으며, 발제 후 논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신 박사는 '공관복음서를 통해 본 세월호 참사'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재물만을 추구하는 사회의 이면에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세속 경제학은 사람들을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들어 결국 승객들을 버리고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이나 선원들 같은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생존사회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는 생명을 경시하고 돈을 중시하는 세계관이 숨어 있었다"며 "예수의 가르침보다 우리 사회는 생명을 위해 재물을 포기하기 힘들어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가 정의를 추구하는 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세월호 참사를 돌아보면서 "이처럼 큰 희생이 없었다면 이 사회가 재물을 추구하며 정의와 원칙을 무시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이나 하게 됐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참사 뒤에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정부패가 있었기 때문이며, 침몰한 세월호는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에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우리 사회가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회개하라는 신호를 읽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저렇게 전복되기 전에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약간의 이윤을 위해 원칙을 어기는 풍조나 거짓을 방송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현상이나, 언론을 맹신하는 태도를 반성해야 한다"며 "경제발전이라는 우상을 타파하고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며, 성실한 근로가 정당한 보상을 받아 모든 국민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이웃 사랑의 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규 박사(한국성서대)는 '마가복음 12"41~44에 나타난 과부의 헌금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마가복음의 내용은 전 재산을 바친 그녀의 모습을 가난한 자에게서 재물을 착취해 부를 축적하려는 성전당국자들의 잘못된 욕망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해석은 율법과 성전을 내세우는 탐욕스러운 유대 지도자와 성전 당국자들을 비판하는 예수의 개혁적인 모습과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그는 "성전 당국자들이 바로 '강도'요, 과부의 헌물을 사치스럽게 꾸민 성전은 사실 강도의 '소굴'이라는 실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강택 박사(국제신대원)는 '언약신학자 바울: 롬5:12~19절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제했다. 이 박사는 "바울의 로마서 5:12~21, 특히 18~19절의 서술은 하나님이 육적인 이스라엘을 회복하고 그들을 통해서 아담의 불순종이 야기시킨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신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스라엘을 예수 안에서 창조하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셨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스라엘 안에서 최종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됐던 종말론적 성취가 참다운 이스라엘인 예수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며 "바울의 이러한 언약신학적 이해는, 이 본문을 통해서 옛 언약이 새 언약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놀랍게 완성됐음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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