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주년을 맞은 인터콥선교회(이하 인터콥)가 건강하고 겸손한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최전방 미전도종족 선교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21일 상주 열방센터에서 열린 인터콥 이사장 이취임식에는 제2대 이사장 이준 전 국방부장관에 이어 강승삼 목사가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국 콜롬비아국제대학, 트리니티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SIM국제선교회 소속 나이지리아 선교사로 12년간 교회개척, 신학교 설립, 현지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이후 예장합동총회 선교부 국장,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선교 동원, 행정, 교육 전문가다.
인터콥은 지역교회와의 협력 문제,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으로 오해될 만한 내용 언급 등을 이유로 일부 교단에서 이단성 논의가 제기되자 작년 9월부터 KWMA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의 신학 지도를 받았다. 신학지도위원회는 지난 4월 2일 최종보고서를 통해 "인터콥의 이단성 문제와 관련한 논쟁을 종결하고, 이슬람권과 미전도종족 전방개척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인터콥의 820여 명의 선교사가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터콥은 신학지도위원회의 지도 결과를 적극 수용하여 신학, 선교현장, 선교행정 등에서 탁월한 전문성이 입증된 강승삼 목사를 법인이사장으로 추대하고, KWMA 이사장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 총신대학교 총장 길자연 왕성교회 목사를 각각 고문으로 추대하고, 집단지도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강승삼 이사장은 "인터콥은 하나님께서 세우고 이끄신 선교단체이기 때문에, 이 단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인터콥의 이사장, 인터콥의 대표는 주님이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목회자,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과정을 간증하며 "사나 죽으나 다 주의 것이고(롬14:8),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위해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행20:24)는 성경의 말씀이 저를 지금까지 인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저의 작은 철학 중 하나는 '주님은 흥하여야 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세례요한의 말처럼 선교지의 제자는 흥하고 선교사는 쇠하며, 후배는 흥하고 나는 쇠하는 것이며, 또 다른 철학은 예수님의 몸으로 특별히 계시된 교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주님은 생명력 있는 교회를 사용하셔서 세계를 통치하시며, 이를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요청했다.
강 이사장은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인터콥이 여러 비판을 듣는데, 비판을 잘 수렴하고 고쳐나가면 된다. 완전한 교회, 신학이 아니라 계속 수정해나가고 개혁해나가는 것이 교회이고 신학"이라며 "인터콥도 성경에 맞는 신학, 선교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잘 받들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콥의 여러 정신 중 프론티어 정신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이러한 정신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건강한 선교단체로 변하도록 기도하고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2006년 7월 인터콥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던 이준 장로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택함 받고 쓰임 받은 것이 너무 감사하고, 또 한 일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이임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여기 와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심정이었는데, 이제 선교의 중심에, 선봉에 서계신 강승삼 목사님이 이사장으로 오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앞으로 인터콥에 놀라운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교계, 선교계 인사와 지역교회 목회자, 인터콥 이사, 후원자, 회원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은 이슬람 선교의 전문성을 갖춘 인터콥의 헌신과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선교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마28:19~20)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김명혁 목사는 "인터콥의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 좀 치우쳤다고 비판 받았는데 세상에 완전한 교회, 신학, 선교단체가 없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비판, 충고를 받고 고쳐나가서 보다 건강하고 온전하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선교단체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참석자들에게 바람직한 선교의 4가지 방향으로 "민족, 인종, 국가주의를 초월하는 범세계주의를 지향하고, 십자가를 닮은 긍휼과 용서, 자비로 착한 행실을 나타낼 것"을 요청했으며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인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제물 되는 삶을 살다 제물로 죽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박종순 목사는 "누구보다 선교현장을 잘 알고 선교사들의 사역을 깊게 이해하며 선교행정을 아는 강승삼 목사가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참으로 뜻깊고 의의 있다"고 말하고 "선교현장과 현지교회, 후원교회, 후원단체, 선교사들이 힘을 모으고 한목소리를 내고 함께 갈 때 선교는 빛이 날 것"이라며 선교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길자연 목사도 영상 축사에서 "인터콥이 더욱 강한 선교단체가 되기를 바라며 강승삼 목사의 복음 사역의 귀결이 인터콥을 통해 더욱 빛나기 바란다"고 말했고, 월간목회 대표 박종구 목사는 "새 이사장 취임을 통해 인터콥의 미래 선교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 KWMA인터콥신학지도위원장 성남용 총신대 교수, 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 전 총장은 "강승삼 이사장의 취임을 통해 앞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토대를 가지고 전세계 복음화에 기여하는 선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한정국 선교사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그 동안 어려웠던 일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새로운 이사장과 열심히 잘 달려나가 멋진 토착선교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남용 교수는 "인터콥이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을 보여줄 수 있는 자생적인 선교단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인터콥에 신학 지도를 한다고 여러 차례 연구하고 함께 좋은 방향을 모색한 기본 이유에는 보석처럼 소중한 820명의 인터콥 선교사가 전세계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님과 잃어버린 영혼들을 사랑했던 세계 최초의 선교단체 모라비안 선교팀을 언급한 그는 "스스로 인터콥에 속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좋은 선교사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를 귀하게 여기고, 그리스도의 몸인 하나님의 교회를 귀하게 여겨 교회가 세상을 회복시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인터콥이 섬길 것"을 당부했다.
인터콥선교회는 이날 "더욱 겸손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섬기며, 온 힘을 다해 최전방 미전도종족 선교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