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
홍수 심판 후에 하나님께서 더 이상 세상을 홍수로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노아에게 언약을 세우시고(창 9:11) 그 증거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다. 무지개가 나타날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창 9:16).
하나님께서 언약의 증거로 왜 무지개를 선택하셨을까?
무지개는 반원이다. 무지개는 지평선에서 시작하여 아치형을 그린 후에 다시 지평선에서 끝난다. 이 모양은 마치 활을 연상케 한다. 무지개에 화살을 꽂고 당긴다면 그 화살은 어디로 향할까?
화살은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마치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겨냥해서 맞히기라도 할 것처럼 화살은 날아갈 것이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약속을 영원히 기억하시며 약속을 어기실 수 없으신 분이시다.
"그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으니"(시 105:8)
따라서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신 것은 만약에, 그럴 경우는 전혀 없지만 정말 만약에,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지키시지 않을 경우에는 화살을 하나님 자신을 향해서 쏴도 좋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표현하신 것이다.
노아에게 언약의 증거로 주신 무지개가 성경에 두 번 더 나타난다.
"그 사방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엎드려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들으니라"(겔 1:28)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이 무지개처럼 광채가 난다는 에스겔 선지자가 본 하나님 보좌의 모습이다. 요한계시록에서도 무지개로 보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계 4:2-3)
요한계시록의 무지개는 반원이 아니라 완전한 원이다.마치 하나님께서 '영원성과 무한성을 상징하는 녹보석 같은 무지개가 내 보좌를 두르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