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 절차에 착수했다.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알려진 금수원 진입을 막아섰던 구원파 신도들이 이날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검찰의 공식 입장 통보에 농성을 풀고 유 전 회장 구인 수색에 협조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70여명이 승용차와 승합차, 긴급호송버스 등 7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후 12시10분께 금수원 내부로 진입했다.
금수원 전체 면적이 46만6000㎡로 넓어 유 전회장에 대한 신병확보를 위한 구인과 유 전 회장의 아들 대균(44)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 금수원 내에서 열렸던 토요예배 당시 신도들의 차량을 이용해 금수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으나 유 전 회장 부자의 은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다, 소재 파악에 필요한 단서 확보를 위해 이날 구인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검찰이 금수원을 봉쇄하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자진 철수를 최후통첩한데다 진압을 위한 경찰기동대까지 현장에 배치됨에 따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구원파 측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충돌없이 구인장 집행이 이뤄지게 됐다.
평신도복음선교회 이태종 임시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지난 23년 동안 오대양 사건의 오명을 쓰고 살아온 우리 교단의 명예를 되찾았다"며 "오늘 검찰로부터 공식적으로 오대양 사건과 우리 교단과 무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우리 교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현했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유병언 전 회장의 인간방패로 오해 받으며 몸으로 막았던 저희 투쟁을 물리겠다"며 "누가 보아도 공정한 수사를 약속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기동대 1000여명 등을 금수원 주변에 배치했다. 구원파 측은 언론의 취재는 철저히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