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펠레(74)가 브라질월드컵 준비 상황을 두고 대회 조직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AP통신은 펠레가 월드컵 개최를 위해 브라질 정부가 수 조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제대로 돈이 쓰이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펠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자금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위해 투입됐지만 몇몇의 경우는 필요한 것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었다. 어디에 쓰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샌 돈 가운데 일부는 학교와 병원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투자됐어야 할 부분이었다"면서 "월드컵 개최를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움직임도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월드컵 반대 시위 과정에서 망가진 시설들을 복구하기 위해 또 돈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연일 월드컵 개최 반대를 위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장 완공도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항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도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방해요소로 작용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펠레는 "월드컵 기간에 맞춰 브라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전 세계 여행객 가운데 25% 가량이 항의 시위를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들이 여행을 취소할까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다"고 말했다.
관광객 축소를 걱정하기 이전에 경기장 완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이 예정된 상파울루의 '아레나 드 상파울루'를 비롯해 몇몇 경기장은 개막 20여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여전히 공사중이다. 지붕공사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면서 치명적으로 공사 일정이 늦어졌다.
그는 "개막전이 펼쳐질 상파울루 스타디움의 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심히 유감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빠른 완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