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한국교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문기관으로 한국교회문제연구소(소장 최부강 목사)를 개설하고 첫 세미나를 진행했다.
20일 '한국교회 문제의 현주소'를 주제로 오후 1시부터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올해는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선교를 오신지 130년이 된 해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에 유래가 없는 발전을 이뤘다"며 "지난 주일 지중해로 바울 여정의 성지순례를 다니며 그리스정교회 등 큰 유럽의 교회들을 봤다. 그는 요즘 유럽의 큰 교회는 관광하는 교회가 됐고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도 200년, 250년, 300년 지난 이후에 유럽교회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무도 장담할 수 있다"며 "이렇게 130년 동안에 이룬 부흥은 하나님의 은혜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신앙 선열들의 눈물에 있다. 그들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내걸고 재물을 바쳐 헌신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들어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성장 뒤에 오는 여러 문제들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우리나라는 큰 것, 첫째, 일등을 좋아해서 세계에서 역사 유래상 가장 큰 교회들이 한국에 몰려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최대의 교회도 한국에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교회문제연구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전문적으로 한국교회의 문제를 연구해서 자문하는 기관이다. 위기 당사자들의 조정이나 법적인 갈등 문제 등 교회를 허무는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는 등 역할을 감당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김운태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총무)는 "한국교회문제연구소가 세워진 것에 대해서 큰 기대감을 갖게 된다"며 "제가 좋아하는 성경말씀 중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연구소가 시작은 미약하나 점점 영향력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교회를 가장 사랑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성숙하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란다"며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하고 문제를 개선해가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날은 '무엇이 문제인가(What)?'(한국교회문제연구소장 최부강 목사),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How)?'(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 '목회적 처방(치유) 중심으로'(웨슬리인협회 사무총장 양기성 목사)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