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들은 어린이들에게 영적인 것을 가르칠 때 어려움을 겪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린이들에게 영적인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어린이들도 종교적 믿음이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유명복 교수(백석대)는 최근의 학문적 흐름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에게도 하나님의 개념, 기도, 성경의 추상적인 것들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유명복 교수는 17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신대원에서 열린 '제7차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을 위한 교회학교' 세미나에서 '어린이 영적세계'란 주제로 발제했다.
유 교수는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영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흐름은 1960년대 이후 '피아제(Jean Piaget) 이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아제 이론의 구조와 방법을 영적인 것 즉 종교적 사고에까지 적용하며 수행한 연구이며, 기존의 피아제 인지발달이론은 성인의 사고가 표준이고 어린이들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가 미발달한 것으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최근 들어 피아제식 패러다임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신(新)인지발달이론이며, 또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영성연구자들의 연구"이라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기존의 피아제의 이론을 종교적 사고발달에 적용한 골드만이란 학자는, 어린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종교의 비유나 상징적인 언어를 형식적 조작기 이전에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교수는 최근의 신인지발달이론은 어린이들을 영적 존재로 인정하고, 종교적 사고를 하는 존재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 영성연구자들은 어린이가 인지 및 언어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곧 종교적 영적 앎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비약이며, 어린이의 종교성을 폄하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어린이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인지 뿐만 아니라, 정서·의지·감각·직관 그리고 영성 등 어린이의 전인적 통로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 영성연구자들은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신학의 추상적 개념을 가르칠 수 있으며, 어린이들도 하나님의 불멸성, 완전한 초월적인 존재로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이러한 최근의 이론에 비춰) 음악을 배우거나 운동 기술을 어릴 때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듯이 어린 나이에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후에 보다 덜 투자하고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며 "어린 나이부터 그 연령에 알맞게 성경을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도나 하나님의 개념에 대한 연구가 국내 기독교 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돼, 우리 어린이들의 특성을 알고 그들에 맞는 신앙지도와 커리큘럼의 제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