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정상들, 보코하람에 전쟁 선포

중동·아프리카
윤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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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서아프리카 전체 위협, 여학생 집단 납치에 묵과 않겠다"
17일(현지시간)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범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응징을 위한 서아프리카 안보정상회의가 열렸다.   ©AP/뉴시스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서아프리카 전체의 위협으로 간주, 전쟁을 선포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 아래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보코하람의 활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이웃 나라인 카메룬과 베냉, 니제르, 차드 정상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이날 회담에는 아프리카 5개국 외에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대표들도 참여해 보코 하람 대응 계획과 정보 공유, 국경 통제 강화, 차드 호수 주변의 군병력 증강 등 지역 행동 방안을 마련했다.

보코 하람의 공격으로 지난 수년간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행위로 국제사회가 분노하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보코하람이 서아프리카 전체의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들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 및 다른 테러 단체들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을 납치한 직후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수감하고 있는 조직원들을 석방하면 납치한 여학생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나단 굿럭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우리는 보코 하람과의 전쟁을 선언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역시 "보코 하람과의 전쟁은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유엔(UN)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보코하람을 테러그룹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며 서방국가들이 보코하람 제재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로 '서양 교육은 죄악'이란 뜻이며, '자마투 알리스 순나 리다와티 왈지하드(선지자의 가르침과 지하드의 선전에 헌신하는 사람들"이란 공식명칭을 가지고 있다. 2천년 초 결성되 온건 노선을 보이다 2009년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최고지도자가 되면서 무차별 테러와 납치를 저질렀으며, 특히 서구교육의 상징인 학교에 대한 총기난사를 반복해 왔다.

#보코하람 #서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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