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사고 33일째, 실종자 18명 줄었지만

빠른 조류와 선내 장애물로 수색 난항;선실 내부 무너지는 약화현상 심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선체수색작업은 1년중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大潮期)와 빠른 물살, 선체 내부의 위험물로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힘든 주말을 보냈다.

- 빠른 조류 중에도 희생자 추가 수습..실종자 18명 -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합동구조팀은 18일, 정조시간인 오전 4시 5분께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수색은 이날 새로 모집한 민간 잠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수색에 나섰다.

주로 남은 실종자의 잔류 가능성이 큰 3층 식당과 주방, 선수 다인실, 4층 중앙 좌측 통로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 3층 선원식당에서 여성 시신 1구를 인양했다. 당시 시신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면장갑과 작업용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어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구조팀은 보고있다.

이로써 현재 세월호 수색은 탑승자 476명(추정치) 중 구조자 172명, 사망자 286명, 실종자 18명이다.

이날 1년중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大潮期) 중에 구조작업이 진행되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 구조팀은 이날 조류 흐름의 속도가 1.6노트 이상으로 강해지면 수색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며 수색에 임하고 있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초속 3.5m의 바람이 불고 바다의 물결은 0.5m로 비교적 잔잔한 모습을 보였다.

대조기는 이날 끝나고 19일에는 정조기, 23일에는 소조기에 접어듬에 따라 구조팀은 중조기와 소조기를 최대한 활용해 64개 격실 가운데 실종자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격실을 정해 수색 작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 선체 붕괴 등 악조건에도 고생하는 잠수사들 -

세월호 선체가 침몰한지 한달이 넘으면서 선체 벽면이 무너지는 등 붕괴 위험 격실이 6곳에 달해 더욱 수색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잠수사들의 안전 위협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 민간 잠수사는 "세월호의 붕괴 위험이 곳곳에 발견돼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거기에 선내에 있던 가구와 집기류들이 장애물이 되면서 이를 헤치고 가야하는 잠수사들의 피로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강풍과 거센 물살로 수색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계속된 수색 작업에 임해온 잠수요원들은 두통과 근육통, 마비와 같은 잠수병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17일에는 실종자 수색작업중 잠수병 등의 증상으로 민간 잠수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현재까지 5명의 민간 잠수사가 병원에 후송됐다.

- 선체 인양에 "적어도 3개월 길게는 1년" -

실종자 수색과는 별도로 정부는 선체인양을 대비한 준비에 착수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국내외 선박 인양업체 과거 실적자료 수집 등 사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선체 인양에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1천2백톤급 천안함의 경우 25m 침몰해 수와 함미가 분리돼 인양에 17일이 걸렸지만 세월호는 천안함의 5배 넘는 6천586톤에 육박하다. 거기에 침몰지점도 천안함보다 더 깊은 37m에 이른데다 침몰 지점의 조류와 바람까지 거세진다면 인양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만약 인양이 결정되면 크레인들이 선체에 체인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선체를 바로 세우고 수면 가까이 끌어올려 선내의 물을 빼낸 뒤 바지선에 놓고 이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해상에서는 세월호 선체에서 흘러나온 기름 방제와 실종자, 유실물 수색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대책본부는 183척의 함정 및 19척의 기름방제선, 민간어선을 동원한 상태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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