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토지 가격을 부풀려 47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관련 회사들을 수사하면서 티알지(TRG)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압수수색했고, 금융감독원도 티알지에 대출해 준 수협과 신한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티알지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S증권사 20%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지분이 트라이곤코리아, 권오균씨 등 유병언씨 관계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곤의 최대주주는 유씨의 장남 유대균씨이고, 대표이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한 고 권신찬 목사의 아들이자 유병언씨의 처남인 권오균씨다.
김 의원은 "트라이곤은 2012년 토지 2필지를 자회사인 티알지에 132억원에 매각했는데 원가를 107억원으로 공시했다"며 "대주주가 자회사를 상대로 25억원이나 챙긴 것이다. 티알지가 대주주의 땅을 높은 가격으로 사고,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특수관계자와 거래제한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09년 8월 법원 경매 기록을 확인한 결과 트라이곤의 감사보고서에 107억원(상품매출원가)에 산 것으로 되어있는 토지의 원가가 69억2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대출서류에 나타나 있는 명도비용 16억원을 포함해도 토지 원가는 85억원에 불과해 트라이곤이 토지 취득가액을 22억원이나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 투자자가 있는 자회사에서 유씨 일가가 소유한 모회사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85억원짜리 토지를 132억원에 팔아 부당하게 47억원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트라이곤은 토지 경략대금 69억원의 대부분을 D저축은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락받은 그해 티알지로부터 44억원의 선수금을 받아 사실상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토지를 취득했다"며 자금 출처와 탈세 여부 등에 대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