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붕괴사고 공개는 김정은 애민지도자 부각 의도

북한이 평양시 23층 아파트 붕괴사고를 관영매체를 통해 이례적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책임론을 차단하고 주민들을 챙기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일군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북한은 붕괴사고 닷새 만에 이같은 소식을 외부에 공개했지만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는 북한 국영 언론은 부정적인 소식은 잘 보도하지 않아 이 같은 사고 소식 보도는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사고소식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 붕괴사고에 대한 김정은의 책임론을 차단하고 주민들을 챙기는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과 당, 최고위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이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뒤 마음이 아파 밤을 꼬박 지샜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군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사고현장에 나가 구조전투를 지휘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조선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회 위원장, 리영식 평천구역당위원회 책임비서 등 관계 부문 책임자들이 주민들을 만나 사과했다며 이들의 말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연일 대남 비난 공세와 남남갈등을 부추겨온 북한 당국이 남한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이 대형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당국이 주민에게 발빠르게 사과하는 모습을 외부에 알림으로써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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