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장년부의 신자가 수천, 수만 명이 넘지만, 청소년과 어린이 부서의 숫자가 1~3% 미만인 기형적 대형교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남일 교수는 17일 오전 백석대 서울캠퍼스 신대원에서 열린 '제7차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을 위한 교회학교' 세미나에서 "한국교회의 영적출산율인 교회학교 전도율이 최악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래서 교회학교를 없애 버리거나 포기한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며 악화일로에 있는 교회학교의 위기를 지적했다.
'제7차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을 위한 교회학교' 세미나는 개회예배에 이어 주제강연 및 선택 강좌와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는 주정관 교수가 '충성된 일꾼'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용태 교수(백석대)는 '개혁주의 생명신학과 교사의 성경적 리더쉽'을, 변순복 교수(백석대)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가르치는 하나님'을, 유명복 교수(백석대)는 '어린이 영적세계'를, 원신애 교수(웨스트민스터 신대)는 '대중문화 이해화 교육교육'을,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는 '효과적인 교회학교 해정을 위한 Q&A'를, 박성규 목사(트리니티국제기독학교 교장)는 '교회학교 위기와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김남일 교수는 "(교회학교의 위기가 계속된다면) 2050년 이후에는 전국 대부분 교회에서 교회학교 아이들의 분포가 5~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년의 60~70%는 55세 이상 은퇴자와 노인될 것이며, 가히 충격적이고 끔찍한 인구 구성이 교회 내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회교육이 질적인 수준에서 일반교육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며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교육의 실패에 대한 다양한 원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교회교육의 사명과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율의 감소로 인한 자연적인 감소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교회학교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면 훨씬 더 영향력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회교육의 문제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 식의 한탕주의 행사가 된 프로그램 위주의 교회교육 ▲준비된 교사의 부족과 준비되지 못한 교역자 ▲부모들의 교회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지적했다.
또한 성경교육을 힘들게 하는 요소들로는 ▲다원주의 세상(Post Modernism) ▲다문화주의 ▲세속주의 ▲편리주의 등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생명력 있는 성경교육 부재의 결과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급격한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회교육의 질 저하와 함께 예배시간과 모임 횟수가 줄면서, 교회학생들과 청년들이 성경을 공부하며 신앙을 키울 수 있는 시간 자체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점점 교회청년들은 교회 안에서는 거룩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거룩하지 못하고 세속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학생들과 청년들의 세속화 되어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교회에서 주일학교 오후에배는 사라진 지 오래고, 여름성경학교, 성경수련회는 기간이 절반 가량 축소됐다. 지방의 한 교회는 현실적으로 짧은 주일학교 공과시간에 맞춰 5분짜리 공과교재를 해당 교단 관계자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임 자체가 줄다보니 신앙성장을 위한 활동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고 붕괴되고 있는 교회학교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교회교육의 회복은 무엇보다 성경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독교는 다원주의 시대를 살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성경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책'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책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성경 외에도 보편적인 진리를 가르치는 책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경이 말하지 않는 내용들을 외경이나 위경에서 찾아 그것이 마치 전혀 새로운 성경의 기록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도마복음'이나 '유다복음' 같은 외경들을 찾아서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기록을 가지고 예수님의 신성을 흐리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기독교인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성경 외에 하나님의 말씀은 없으며, 우리가 가진 성경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구원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는 위기에 빠진 교회학교를 건져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공과공부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각 교단의 공과공부 시간은 턱없이 짧다. 그나마 각종 행사와 회의로 인해서 취소되거나 5분 내외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래서는 집중력 있는 공과공부를 하기 어렵다. 과거 교회가 융성할 때에는 공과공부가 매우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사들이 먼저 모여서 교역자의 인도로 공과를 공부한 후 예배 시간에 각 반의 공과를 인도하는 모습은 기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경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 개최도 성경에 대한 관심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성경퀴즈대회 등 한국교회가 큰 부흥을 일으킬 때는 이러한 행사가 교회 안에서 보편적이었다"며 "교회의 성장이 감소되면서부터 다양한 탈출구를 찾는 동안 이런 행사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영적인 생명력으로 충만하고 크게 부흥될 때는 교회에서 성경을 열심히 가르칠 때였다"면서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기도해서 성령이 충만하고, 배우는 사람이 그 충만한 가르침으로 다시 충만해질 때 교회학교는 다시 부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