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가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이하면서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며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이런 터무니없고 황당한 사건은 다시는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무슨 말로 유족들에게 속죄하고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낙심하고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을 전해야 할지, 그저 죄송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오직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또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 즉 비리와 부정, 안전에 대한 불감증 내지 무관심, 사건 관계자들의 사회적 책임 회피와 정부의 무능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참담한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교계는 '구원파' 사이비 이단을 척결하지 못한 자책감이 있다"며 "내 탓이라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보여주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골방과 교회에서 가슴을 찢는 진정한 회개로 전국 교회와 1,000만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암약하면서 선량한 사람들의 영혼과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며, 자신들의 종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이단 세력들의 적폐(積弊)를 파헤쳐, 사회적 차원의 단호한 척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종교의 역할은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구원파'의 교주인 유병언은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그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아파하는데, 사과는커녕 그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종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수사 기관에서도 신속한 조사를 통해, 부정(不正)의 커넥션을 분명히 밝혀 사회적 정의를 세워 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교회가 절망을 넘어 희망의 복음을 전해야 하며, 우리 기독교에서는 슬픈 유가족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하며, 작은 일에서부터 원칙과 질서를 지키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분노와 좌절을 넘어 치유와 회복에 교회의 기도와 사랑이 행동으로 표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언론회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의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야 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혀 새로운 사회 구조, 특별히 사회 안전, 생명존중의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동시키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언론회는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런 비극적 사건을 정치적인 목적에 악용하여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것은 고인들과 유가족에 대한 큰 결례이며, 두 번 죽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를 국민들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들도 이러한 국가적 재난을 통해, 낙심이나 비난보다 국가를 강하게 하는 기회로 삼기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으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