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지내다 5년 간 한국을 떠났다 다시 돌아와보니 한국 여자들이 더 예뻐졌다. 왜 그런가 싶어 한국에 있던 지인에게 그렇지 않느냐 물어보니 여러 가지 얘기들이 죽 나온다.
20-30대 여성들이 결혼이 늦어지며, 돈은 모이며 자기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쓴다는 것이다. 결혼은 안 해도 연애는 하면서 자기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문화 트렌드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거기에 패션, 성형 등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과거에 마네킹에 걸려 있던 옷을 보고 사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인터넷 상의 정보를 통해 그리고 케이블TV의 패션쇼나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패션쇼를 통해 스스로 패션을 분석하며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본 패션이 한국보다 수준이 높다해서 많이 따라 했던 과거에 달리 지금은 그런 현상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20대 여대생과 30대 돈 많은 솔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기업 마케팅이 시작됐다. 기업의 신상품이 나오면 사용해보고 후기를 보내주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상품을 써보게 하는 방식이다. 성형한 이전과 이후의 모습으로 성형외과를 광고해도 된다는 조건으로 무료로 성형하는 병원 마케팅도 있다.
그런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자기 가꾸기에 관심이 많아져 '화장하는 남자'도 생겨났단다. 비비크림에 눈썹 그리는 남성도 늘어나고 '슬림'(slim)한 몸만들기도 유행이라고 한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슬림한 옷에 맞추기 위해 무조건 걸으며 몸을 슬림하게 만드는 남자도 많단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남성패션'에 관한 코너가 생겼고, 그 앞에서 관심 있게 잡지를 읽는 남성들을 보기도 했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의 성형 열풍에 대해 쓴 기사가 어제, 오늘 한국의 주요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더 예뻐지고 멋있어지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서울특별시의 자살률은 지난 4년 새 53%나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통계이다. 매일 평균 4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지, 참 알 수 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