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장신대 제15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맥락에서 바라본 공적 신학의 전망과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 제임스 맥도날드 총장(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은 "저는 성경을 읽을 때 한 백성의 공적인 역사를 보게 되며 예수의 목회를 살펴볼 때 그의 목회는 다른 무엇보다도 공적인 목회였다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그는 그 시대의 율법들-건강, 음식, 일, 상업을 관장하는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법률에 도전하고 계셨다"며 또 "예수의 의제(agenda)는 예수 자신과 특정한 사람들의 집단을 위해 권력과 권위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는 정치적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약하고 경제적으로 가난하며 사회적으로 무시받고 부당하게 대접받는 사람들의 희생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구조들에 대한 도전이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정치적이고 정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의미에서 예수의 목회는 개인을 넘어서고 민족을 넘어서서 전세계로 확장되는 공적인 사역이었다"며 "예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류라는 하나의 가족으로서 함께 사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고 계시다"고 했다.
또 "그리고 예수는 지상사역 이후에, 죽음과 부활로 전세계에 부여된 하나님의 선물인 새 창조를 이루셨다. 그 후 예수는 승천과 성령의 선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힘을 불어 넣었고 이러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를 통한 새로운 창조를 불러 일으키고 보여주었다"며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목회가 심대하게 공적인 이유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 총장은 "저는 수년간 목회하며 공적인 삶 속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한 문제를 고심해 왔다"며 "공적신학은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세계의 삶을 다뤄야 하는지에 관여하는데 특별히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관계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년 전, 교회사가 마틴 마티(Martin Marty)는 '시민종교'와는 구별되는 하나의 종교적 시민참여의 형식으로서 '공적신학'이란 개념을 제안했다"며 "마티에게 공적신학이란 에큐메니칼 기독교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인데, 에큐메니컬 기독교란 개신교와 가톨릭 양자, 타종교들, 다른 신앙전통들, 세속사회 자체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세계와의 관계에 열려있는 의미이다"고 했다.
이어 "공적신학이란 교회의 선교가 세계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핵심 신념에서 나온 사상인데, 이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며 인간 역사 속에서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지속적인 활동의 장소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신학은 하나님의 나라(하나님의 통치)가 교회 자체와 동의어가 아니며 인간의 삶 속에 숨어있을 뿐만 아니라 드러나기도 하고, 교회 안에서 부분적으로만 현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교회가 가장 심오한 종교적 통찰의 빛에서 정의와 공공선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실천들과 문화적 이해들을 검토하고 도전할 때 이것이 바로 공적신학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임스 총장은 "세계의 무게중심이 서양에서부터 동양으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한 지금 '아시아 태평양 신학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영국은 19세기의 지배적인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권력이었고, 미국은 20세기의 주도세력이었다"며 "이제 21세기 전지구적 리더십은 중국에, 또는 개괄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속한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의 경제적 중심이 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 이 지역은 전지구적 경제 활동의 거의 40%를 차지한다"며 "2012년과 2013년 중국은 단독응로 전지구적 경제성장의 26%와 29%에 공헌했다. 중국과 일본은 이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경제국가이다"고 했다.
또 "중국에서는 전지구적 소비경제를 불붙인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고, 2012년 한국 케이팝 음악가 싸이는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발표했는데 유튜브에서 즉각적인 성공을 이루었고 2년도 채 안돼 거의 20억회나 접속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신학은 전지구적 교회에서 떠오르는 하나님의 힘이다"며 "저는 아시아 태평양 신학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교회의 세계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한 공적신학을 세우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구조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총장은 "공적신학은 부의 불평등, 빈곤, 기후변화 등 인간 실존의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는데 필요하다. 교회의 목소리는 좀더 강해져야 하고 교회의 공적인 증언은 좀더 대담해져야 한다"며 "애석하게도, 북미와 유럽교회의 목소리는 강하지도 않고 대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희망은 아시아 태평양 교회와 북미교회가 우리의 리더들과 의사결정자들의 관심을 끌고 우리 시대의 중요한 도덕적, 영적 쟁점들을 다루는 일에 서로 격려해서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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