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가 이번 나이지리아 소녀 납치 사건은 보코하람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계를 강화시켜서 보코하람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 호라이즌스(World Horizons)의 대표인 크리스토퍼 키팅(Kristopher Keating) 목사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이 비극적인 사건의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약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보코하람에 의해서 이와 비슷한 일이 많이 벌어져 왔지만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피해가 발생한 적은 처음이며 따라서 나이지리아 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보코하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자신들의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이러한 운동이 지속된다면 결국 이 테러단체의 존재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약 300명의 소녀가 한꺼번에 납치 당한 이번 사건은 전 세계 사람들이 보코하람이 자행해 온 인권 유린 행위의 진실에 눈을 뜨게 하고 있다.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는 데 성공한 50여 명의 소녀들은 자신들이 겪은 공포를 증언했다. 보코하람 측은 소녀들을 성 노예 시장에 팔 것이라고 밝혀, 아직 남아 있는 소녀들의 신속한 구출이 긴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뉴욕과 파리 등 세계 도시들에서 소녀들을 구하기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과 국제사회 노력을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키팅 목사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보르노 주로 가서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당국의 통제로 인해서 인근 도시의 아부자 지역에 머물며 지역 교회들과 함께 이번 사건의 빠른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비록 보르노 주로 갈 수는 없었지만 이곳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 된다. 이곳 기독교 커뮤니티와 주민들은 나를 환대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부자 지역 교회에서 개최한 기도회에는 사건이 발생한 보르노 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많은 수가 딸들을 납치 당한 가족들이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는 소녀들의 구출을 위해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브링백아워걸즈(#BringBackOurGirls)' 운동이 실시되고 있으며, 날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키팅 목사는 전했다. 그는 "납치된 소녀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처럼 우리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앙은 사랑의 행동으로 열매 맺어야 한다. 그 사랑의 행동은 바로 소녀들을 구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키팅 목사는 또한 "우리가 진정 깨달아야 하는 것은 보코하람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며,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온갖 폭력과 불의를 저질러 왔다"고 지적했다.
키팅 목사는 소녀들이 구출되기 전까지 나이지리아에 머무르면서 기도와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우리의 평화로운 기도와 대화가 이 소녀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과 나이지리아 내의 테러 행위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보코하람은 납치한 소녀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소녀들과 수감되어 있는 테러범들을 맞바꾸기 원하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