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준 목사(부산 호산나교회 원로)가 "목사만 양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장로 역시 목양을 해야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13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열린 '제10회 죽산기념강좌'에서 최 목사는 "목양장로사역의 이론과 실재"에 대해 강연했는데, 이와 같이 발언했다.
최홍준 목사는 "목사와 장로의 본질은 목양을 하는 것"이라 주장하고, "성경적으로 목사만 양을 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목사와 장로가 갈등하며 끊임없는 긴장관계를 갖게 되는 것은 영적인 부모로서 장로가 성경적으로 목양적인 본질에서 떠나 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최 목사는 행20:28~31을 예로 들며 "성도들을 돌보는 것이 장로의 본질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양에게 꼴과 물을 먹이고 ▶이리와 맹수로부터 양을 지키며 ▶병충해를 막고 양들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 목사는 "목사와 장로가 성도의 본이 되어야 하는 존재들"이라 했다. 예배와 헌신, 봉사, 기도생활, 전도 등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로들이 본이 되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고 말하고, "그런데 잘 안될 뿐"이라며 "장로가 목양을 하게 되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목사와 장로가 교회에서 영적인 부모이기 때문에 "자녀인 성도들이 방황하고 있는데,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목양이라는 공통분모가 같기 때문에 누구보다 장로가 목사를 이해하게 되고,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과 집중을 할 때 부부는 갈등을 해소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최 목사는 "성도들을 돌보기 위해 목사와 장로가 끊임없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하고, "지도자와 성도가 함께 자라 변한다면 결국 교회가 변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변화에는 해산의 진통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성직자와 평신도 구분의 역사에 대해
최홍준 목사는 "초대 교회 사도의 가르침을 받을 때 교회 안에는 질서가 있었다"고 말하고, "타락은 교권의 타락인데, 사제들이 득세하면서 평신도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며 "평신도 중 장로들이 교권에 눌려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성직자와 평신도를 구분한 것은 1,500년이나 됐다"고 말하고, "AD 200-258년 카르타고의 키프리안 때부터 장로의 존재를 무력화 시키게 됐는데 때문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평신도가 잠자게 됐다"며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이라 주장했다.
이후 종교개혁자들을 통해 평신도의 지위를 회복시키면서 장로의 본질도 함께 회복하게 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위치는 장로의 자리인데 본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의 책임은 바로 목사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최 목사는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다시 한 번 "교회 안에서 목사와 장로는 영적으로 부모와 같다"고 강조하고, "교회는 건강한 가정과 같은 유기체요 아름다운 생명의 공동체"라며 "교회에서 목사 장로가 본질에서 떠나 양떼들을 돌보지 않을 때에 시험에 들게 되고 실족하며 교회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목양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행정 사업보다 목양이 앞서는 것"이라 했다. 다만 "항간에는 목양장로사역이라고 하니까 장로를 개혁대상으로 본다고 곡해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혁이라면 목사와 장로 모든 교회가 끊임없이 개혁되어 가야 하는 것이지 장로만 개혁대상으로 보고 목양장로사역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곡해요 오해인 것"이라 했다.
한편 안인섭 교수(총신대)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개혁주의와 직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최홍준 목사의 강연 외에도 "성경적 직제 이해를 위한 교회론적 배경"을 주제로 최홍석 교수(총신대 신대원)가 발표했으며, 정승원 교수와 박태현 교수가 논평자로 수고했다. 마침기도는 길자연 목사(왕성교회)가 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진지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성경적/개혁주의적인 직제의 바른 이해와 실제가 함께 어우러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원우들과 교수들의 반응 역시 좋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