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유 전 회장 장남 대균(44)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검찰은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자택 강제 진입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균씨 자택을 방문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오후 6시15분께 강제로 문을 열고 자택 안으로 진입했다. 검찰은 1시간30분 가량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대균씨를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전날 검찰 간부는 유 전 회장의 거처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전격 방문했지만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다음날 유대균씨 자택 강제진입에도 아무소득없이 끝나면서 검찰은 체면을 구겼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있는 유 회장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국내에 있는 대균씨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탓에 검찰이 수사를 지방선거 전 끝낸다는 계획과 반대로 자칫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체포 작전에 실패한 검찰은 자택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서류와 체포영장 집행에 필요한 자료 등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유 전 회장 자녀들이 사실상 잠적함에 따라 결국 유 전 회장을 16일 우선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이 대균씨 신병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유 전 회장 일가를 언제 체포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